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 장국진(한국어문·3) 군
  • 승인 2010.03.16 22:04
  • 호수 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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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첫째 주, 선생님은 지난 학기와 같이 학생들에게 방학 잘 보냈냐는 인사와 함께 강의계획서를 나눠주시곤 앞으로 수업을 어떻게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이번 년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강의 계획서에 16주로 되어있는 강의 일정을 15주로 바꾸라는 것이었다. 왜 인지도 모른 체 그냥 학교 방침이라신다.


이러한 방침은 교육과학기술부가 2001년에 개정한 고등교육법시행령 제 11조 (수업일수)에 적혀있다. 자세히 말하면 “수업일수는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하고…… (생략) 다만 상황에 따라 2주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립, 사립학교들은 이미 학사 일정을 학기 당 15주로 바꾸었는데 우리 학교는 올해부터 시행한다.


학생들은 흔히 16주에서 15주로 바뀌면 한 주가 줄었다고 생각하여 이에 따른 대우와 보상을 원한다. 그러나 학교의 방침은 15주의 수업 확보에 있다. 예전에는 공휴일에 빠지고, 교수님의 재량으로 휴강이 나서 빠지고 하면 한 학기에 13주 정도의 수업이 이루어진다. 그러나 올해부턴 교수님 및 학생들의 출석 확인과 조기종강 관리, 공휴일 같이 빠지는 날도 보강을 하고, 현재 학교 측에선 전자 출석부 제도를 도입에 관한 내용까지도 검토 중에 있다. 이는 즉, 철저하게 15주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학교 측에선 한주의 강사료도 줄이고 등 학생들에게 더 나은 수업을 제공할 수 있고 학생 측에서는 명목상 16주라는 양보단 철저히 지켜지는 질적인 15주의 수업을 받음과 동시에 한 주의 시간을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학교의 의도는 좋다고 생각하지만 전체적으로 준비보다는 의도가 앞서 아직 많이 부족한 것 같다. 일단 이러한 학교의 방침을 학생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개강하고 나서야 알았다. 그리고 개강하고 나서도 이에 대해 왜라는 질문을 하기 위해선 학교 관계자분을 만나봐야 했다. 그리고 교수님들도 아직 바뀐 것에 대해 숙지가 잘 안 되어 있으며 보강관련문제도 회의 중에 있을 뿐 아직 해결되지는 않았다.


학교가 변화 중에 있다. 변화가 있을 땐 대립과 희생이 따르지만 이번엔 서로가 좋게 나아가는 길이므로 믿고 따르자. 그렇지만 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이젠 이끌림 받기 보단 이끌고 싶어 하는 지성인들의 피가 끓고 있다. 무엇이든 서로 교류하며 의견을 나누어 모두가 함께 가기를 바란다. 또한 학생들도 ‘지성인’이란 말답게 단순히 한 주가 줄었다는 보이는 것만 믿지 말고 더 깊숙한 것을 보고 행동했으면 좋겠다. 또한 등록금이 비싸다고만 하지 말고 그보다 더 큰 가치를 배워가면 된다. 더 이상 교수님께서 수업을 일찍 끝내 주셔서 기뻐하는 학생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장국진(한국어문·3) 군

장국진(한국어문·3) 군
장국진(한국어문·3) 군

 ktf_j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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