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교수가 생각하는 우리 대학 학생은?
외국인 교수가 생각하는 우리 대학 학생은?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0.03.18 16:51
  • 호수 1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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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태도 “매우 만족”, 적극성 부족 아쉬워

 

▲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는 피터 비레스포드 교수. 이상만 사진기자 diplina@dankook.ac.kr

 

우리 대학의 외국인 교수들은 우리 대학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단대신문에서 이안 맥도날드(영어영문)·다바타 미쓰코(일어일문) 교수, 데릭 벨(교양학부)·아만다 조이스(교양학부) 교수를 만나 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4명의 외국인 교수들은 모두 우리 대학 학생들의 수업태도에 대해 “매우 만족 한다”고 말하며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와 학구열을 높이 평가했다. 다바타 교수는 “모든 학생들이 착하고 수업 집중도 역시 훌륭한 수준”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조이스(Joyce) 교수는 “학생들의 수업태도에 매우 만족하며, 이렇게 훌륭한 학생들과 수업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 교수들은 학생들에게 느끼는 몇 가지의 아쉬운 점도 털어놓았다. 4명의 교수들은 수업 진행에 있어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학생들이 외국어 말하기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을 꼽았다. 맥도날드(MacDonald) 교수는 몇몇 학생이 영어 말하기를 두려워해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는 한다며, 수업의 주인공은 교수가 아닌 학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Bell) 교수는 학생들이 질문 있냐고 물으면 “no”, 그러면 다 이해했냐고 물으면 “yes”라고 대답하지만, “내가 뭐라고 했죠?” 라고 물으면 “I don't know”라고 말한다며 학생들의 소극적인 수업태도를 아쉬워했다. 또한 학생들 간의 영어실력 편차가 커서 수업의 난이도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도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조이스 교수는 스스로 생각하려 들지 않는 몇몇 학생의 수업태도를 지적했다. 조이스 교수는 ‘심층적 사고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서 다양한 방면으로 스스로의 생각을 펼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 대학생들과 외국 대학생들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맥도날드 교수는 “오히려 한국 학생들이 미국 학생들보다 문법적인 영어실력이 더 뛰어나다”고 답했다. 다바타 교수는 “태국에서 강의했을 때는 학생들이 너무 조용했는데, 한국 학생들은 활기차서 좋다”고 대답했다.

학교 시설에 대해서는 4명의 교수들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각종 시설물에 외국어 표기가 안 되어 있는 점은 다소 불편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그 밖에 불편한 점을 묻자 다바타 교수는 “세심한 교육이 이루어지기에는 일본어회화 수업의 학생 수가 많다”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강의 시간에 사진기나 녹음기를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맥도날드 교수는 “enjoy” 라고 첫 마디를 꺼냈다. 맥도날드 교수는 “대학 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특별한 기간이며 주어지는 모든 것을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천 수습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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