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전캠퍼스 앞 알파문구점 장애인 고용에 '디딤돌'을 놓다
죽전캠퍼스 앞 알파문구점 장애인 고용에 '디딤돌'을 놓다
  • 이민호 기자
  • 승인 2010.03.23 17:37
  • 호수 1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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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애인과 차이 없어요"

 

죽전캠퍼스 정문 앞에 위치한 알파문구점은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는 상점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장애인 고용 및 직업재활법에는 종업원 50명 미만의 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의무가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에 특히 주목된다. 현재 경기도 지역 내 장애인 고용의무가 없는 6,093개 사업장 가운데 장애인 고용업체는 482곳(7.9%)에 불과하다. 여전히 소규모 사업장은 장애인 고용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알파문구점은 장애인 고용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알파문구점 은일윤(42) 사장은 2명 이상의 장애인을 꾸준히 고용하고 있다. 다만 움직이면서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은 고용하지 않는다. 현재 청각장애인 1명이 일하고 있고 몇 주 후에 정신장애인 한 명이 새로 추가될 예정이다.

장애인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은 사장은 장애인의 고용문제는 배치의 문제이지 장애인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윤 사장은 “주로 청각장애인과 정신장애인을 고용하고 있는데 서비스 업종이라면 모를까 인쇄 업종에서 이들은 비장애인과 별 차이가 없다”고 비장애인의 편견을 꼬집기라도 하듯 말했다. 또 은 사장은 “장애인들은 능률적으로 일을 잘할 뿐 아니라 책임감이 강해 같이 오래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청각장애인 최소희(32)씨는 최근 결혼식 준비 때문에 퇴사하기 전까지 알파문구점에서 6년 동안 편집디자이너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다. 대학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최씨는 취업전선에 뛰어들었을 때 청각장애인이란 이유로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최씨는 대부분의 인쇄 업계에서 디자인 업무와 전화 업무를 같은 업무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던 중 최씨는 은 사장의 제의로 알파문구점에서 근무하게 됐다. 최씨는 “청각장애를 가졌을 뿐 아니라 경력이 짧았음에도 불구하고 알파문구점에 채용될 수 있었다”며 은 사장에 대한 고마움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인쇄 업종은 이직률이 상당히 심한편인데 최씨가 6년 동안 성실하게 일했기 때문에 알파문구점이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며 은 사장은 오히려 최씨를 칭찬했다.

끝으로 은 사장은 “이곳에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은 이들이 대답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하는 경우도 있다”며 “다음부터는 이 같은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호 기자 sksdlal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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