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아웃사이더
늘어나는 아웃사이더
  • 이건호 기자
  • 승인 2010.03.23 17:45
  • 호수 12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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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대인관계 때문에 고민하고 소원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사람을 상대하는 기술을 배우고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만큼 사람을 상대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어느 한 사람 같은 유형이 없고 매번 부닥치는 새로운 상황에서 우리는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사람을 상대해야 하며 상대방과의 관계를 망칠수도 있는 부분에 대한 힌트를 얻기란 참으로 힘들다.

◇지나치게 넓은 인간관계는 그것이 깊고 얕음의 문제를 떠나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많은 에너지의 소모를 요구한다. 따라서 이러한 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하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고 심한 경우 이것은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대학교에서도 학기 초 많은 사람들과 격 없이 어울리며 지냈던 학생들이 학기 중반 과도한 술자리 등으로 자기발전의 시간을 갖지 못해 불평불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상당하다.

◇대학교에서 아웃사이더로 불리는 사람들은 아마 크게 세 가지 일 것이다. 사교성이 부족한 사람, 단체 내 구성원과 CC를 하다가 헤어진 사람, 그리고 최근 많이 생성되고 있는 스펙 쌓기와 개인주의 성향으로 아웃사이더를 자처한 사람. 대학이 취업학원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불평할 시간에 영어 단어 한 개라도 더 외워야 하는 게 현실이다. 취업준비로 하루하루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사람들에게 친구도, 선후배 관계도 다 사치처럼 느껴질 것이다.

◇대학 내 아웃사이더가 많아지는 데는 취업난의 심화, 개인주의의 팽배와 같은 사회적 현상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대학 내 집단문화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지 못 하고 이전의 방식들을 답습하기에만 급급했기에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끌어 모으지 못한 부분도 크게 작용했다.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난 아웃사이더가 많아지는 현상을 기성 틀 안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는 것이 모순일 수도 있지만 어쨌든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여유가 없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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