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CC하고 싶어요
②CC하고 싶어요
  • 이명구 스포츠서울닷컴 뉴스부장
  • 승인 2010.03.24 13:41
  • 호수 12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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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용기있는 구애 방법찾는 게 우선"
<CC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군대를 전역하고 3학년으로 다시 복학하게 된 복학생입니다. 저에게는 입학할 때부터 소박한 꿈이 있었어요. 바로 캠퍼스 커플을 하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1, 2학년 때는 그게 이루어지지 않았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자꾸 말을 하는 경향이 있어서, 결국 과 전체에 소문이 나고 결국 고백해보기도 전에 그 사람이 절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제 바람을 이루지 못하고 입대를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번에 복학을 하고 O.T를 가게 되었는데, 큰일이 나고 말았어요. 바로 제 이상형을 발견하게 된 것이죠. 그 아이는 10학번인데, 알고 보니 저와 같은 동네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호감이 가게 되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제가 다른 친구를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 버렸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는데 말이죠. 이렇게 되자 제가 진짜로 좋아하는 친구마저 저를 보고 ‘오빠, 제가 걔랑 잘 엮어드릴게요’라고 말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어요. 술자리에서도 은근히 다른 친구와 저를 같이 앉히려고 하고, ‘러브샷’까지 시키더라구요. 난 정말 그 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소용없었어요. 전 이제 어쩌면 좋죠? 전 정말 제가 좋아하는 사람과 사귀고 싶어요. 이러다 죽도 밥도 안 될까 정말 걱정입니다. 도와주세요.

<짝사랑의 예의는 비밀...용기있는 구애가 우선이다>

아무리 캠퍼스커플이 꿈이었다지만 복학생이 아직도 그 꿈을 갖고 있다니 소박한 꿈이 아니라 상당한 용기로 다가온다. 고민을 토로하기 전에 우선 자신의 문제를 너무도 잘 알고 있다는 점부터 살펴야겠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주변인에게 자꾸 떠들어댄다는 것은 사랑에 있어서 치명적 약점이라 하겠다.

짝사랑의 열병은 가슴 아프지만 혼자만의 비밀로 유지해야 예의다. 혼자 좋아하는 것이야 자유지만 같은 생활공간 안에서 주변인들에게 소문이 퍼질 경우 상대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제3의 인물에게 짝사랑에 대한 정보를 듣는다면 사전에 관심이 있었던 대상이 아닌 한 전혀 감동스럽지 않을 것이다.

주변에 도움을 청하기 전에 조심스럽게 용기를 내 고백부터 했다면 적어도 사랑의 성패여부는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주변소문을 듣고 스스로 피했다면 최소한 관심도가 적었고 고백했어도 실패했을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 결론적으로 자신의 행동에 반성은 필요해도 후회할 일은 아닌듯 싶다.

군필 3학년 복학생이 10학번 여학생을 노렸다면 아무리 이상형이라고 해도 다소 야망이 큰 스타일처럼 느껴진다. 이번에도 문제는 소문인데 이상형이 아니라 다른 여학생을 좋아한다는 잘못된 정보가 유포됐다는 점이다. 소문의 근원에 대해서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아마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오해받을만한 말과 행동을 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아닌 땐 굴뚝에서는 연기가 안 날지 몰라도 남녀들 사이에서는 사소하고 미묘한 기류가 소문을 낳기 마련이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이상형이 소문 속의 여학생과 연결시켜주겠다는 제의까지 했다면 책임에서 완전히 자유롭진 못하다. 단 불행한 추론이지만 이상형인 여학생이 짝사랑의 분위기를 먼저 간파하고 소문을 이용해 부담을 덜려고 하는 전략일 수도 있다.

술자리에서 러브샷까지 시키고 좋아하지 않는다고 털어놔도 밀어붙이고 있다면 정말 의심스럽지 않은가. 물론 이 상황에서는 역설적으로 소문 속의 여학생이 복학생을 짝사랑할 가능성이 더욱 커 보인다. 그래서 소문이 났고 이상형인 여학생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친구의 사랑을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닐까.

죽도 밥도 안 될까 전전긍긍하지 말고 솔직하고 용기있는 구애부터 하는 게 최선의 답일듯 싶다. 진짜 놓치고 싶지 않은 이상형이라면 구애가 거절된다고 해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최소한 자신의 진심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는 얻는 셈이다. 마피아식으로 거절하지 못할 제안(구애방법)을 한다면 어떨까. 그것이 무엇인지부터 고민해보라.

이명구 스포츠서울닷컴 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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