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서툰 대인관계, 어떻게 개선하나요?
③ 서툰 대인관계, 어떻게 개선하나요?
  • 스포츠서울닷컴 이명구 뉴스부장
  • 승인 2010.03.24 13:56
  • 호수 12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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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관계는 ‘힘의 논리’ 따라 변화… 내 능력 키우면 달라져
[문] 저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대인관계에 서툴다는 소리를 많이 듣습니다. 순수하다는 얘기도 가끔 듣고요. 제가 저 자신을 한 번 뒤돌아봐도 주변 지인들의 평가가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처세술에 매우 서툰 편입니다. 좀 더 상세히 부연하자면 감정을 숨기는데 서툽니다.
싫어하거나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나랑 안 맞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주위 사람들은 능숙하게 감정을 숨기고 능수능란하게 잘 지내는 반면, 저는 그것이 너무 힘들어 도망가고 싶을 정도 입니다. 그리고 그 싫어하는 감정을 대부분 상대방이 알아차려서 관계가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주위 지인들에게 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질책을 부탁하였고 고치려고 여러 번 노력하였으나 여간 쉬운 게 아니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런 세상에 환멸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 자살충동이 수시로 일곤 합니다. 이 더러운 세상 차라리 내가 없어져버리면 되지!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합니다.
주위 사람들을 보면 질 나쁜 사람들과도 아무렇지도 않게 거리낌 없이 어울리며 사회성이 문제없는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는 반면 전 문제투성이인 사람으로 평가절하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글을 쓰는 제 자체가 편견과 오해에 사로잡혀 혼자만의 벽에 자신을 가두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 다양한 각도에서 저의 문제점을 조명해보고 싶습니다. 어떻게 살아가야 될지 버겁습니다. 대인관계가 너무나 힘듭니다. 상처받기 쉬운 예민한 성격이라 주위 사람들이 농담조차도 저한테 잘 못하는 것 같습니다. 혹시나 상처받을까봐.
성격이나 인생관, 대인관계 면에서 어떻게 인생에서 대처하고 살아가야할지 조언을 받고 싶습니다. 따끔한 충고, 혹시 제가 오해하고 있는 면이나 고쳐야 될 부분, 개선해야 될 부분, 모든 각도에서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답] 태생적으로 사기꾼적인 기질을 갖지 않은 사람이 아닌 한 대인관계를 쉽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단지 성격이 외향적이거나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대인관계를 잘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말 같다.
친인척이나 친구 혹은 매우 가까운 지인의 범주를 제외하고 사회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는 일은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이해관계를 갖기 마련이다. 때문에 서로가 관계를 가깝게 하기 쉽지 않고 쉽게 상처받는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기자는 대인관계 맺는 법을 오랜 시간에 걸쳐 훈련받는다. 보통 선배로부터 노하우를 전수받곤 하는데 기자적인 삶에서 대인관계란 적과 아군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을 마음속으로 분류해 놓는 것은 필수다.
하지만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신뢰할 수 없는 사람에게도 손을 내밀게 되는 것이 인지상정인듯 싶다. 일반인들에게까지 이런 계산적인 인간관계가 필요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숨기기 힘든 성격은 여러모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쉬운 예로 놀음판에서 내 패를 이미 보여준 상태에서 게임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감정을 읽힌다는 것은 곧 패배를 의미한다. 다시 말하면 적어도 사회적인 관계에서는 ‘한길 물속은 알아도 열길 사람 속은 모르겠다’는 속담을 떠올리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그만큼 현대사회의 인간관계가 각박한 것이 사실이고 소소하게는 아니지만 대의적인 차원에서라도 따지지 않는다면 지울 수 없는 흉터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고민에 빠진 학생은 억지 춘향이 식으로 일반론적인 대인관계에 집착하려는 스트레스가 훨씬 커 보인다.
대인관계란 모름지기 갑과 을 혹은 갑-을-병과 같은 힘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요즘 보기 드문 지사형 성격인 셈인데 내가 다가가는 것이 힘들다면 사람들이 내게 다가오게 환경을 만들며 살면 된다. 대인관계에 능한 사람들은 늘 필요한 사람을 찾아 불나방처럼 움직인다.
다시 말하면 내 본성이 그렇지 못하다면 능력을 갖추고 나를 찾는 사람들 중에서 옥석을 가려 만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둔 상당수의 사람들은 대인관계가 형편없었던 경우가 상당수다.
세일즈맨이나 정치가, 기자 등 인맥 네트워크를 활용할 직업을 선택할 것이 아니라면 대인관계에 너무 민감할 필요가 없다. 때때로 인생은 열 명의 대인관계보다 진정성을 알아줄 한명의 누군가 더 필요하다.

스포츠서울닷컴 이명구 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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