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 ‘장군’ 호칭 논란에 대한 우리 대학 구성원의 의견
안중근 의사 ‘장군’ 호칭 논란에 대한 우리 대학 구성원의 의견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0.04.06 13:17
  • 호수 127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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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적 기리고 후손 노릇이 더 중요

안중근 의사 ‘장군’ 호칭 논란에 대한 우리 대학 구성원의 의견
업적 기리고 후손 노릇이 더 중요

 

▲ 육군은 25일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내 지휘관 회의실을 안중근장군실로 명명해 개관했다.

육군이 25일 계룡대 육군 본부 지휘부회의실을 ‘안중근 장군실’로 명명한 이후 안중근 의사 ‘장군’ 호칭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육군은 국가 위기에 몸을 던진 안 의사의 정신을 군인정신의 기본으로 삼자는 취지에서 안중근 장군으로 호칭을 정했으며, 사회에서 안 의사라고 호칭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가보훈처는 안 장군 호칭에 반대를 나타냈다. 김양 보훈처장은 "수십 년에 한 명 나올까 말까 하는 의사를 매년 60명씩 배출되는 장군으로 부르는 것은 안 의사를 강등시키는 셈"이라고 전했다.

단대신문에서 우리 대학 한시준(역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위원) · 윤호진(공연영화, 안중근 의사 일대기 뮤지컬 ‘영웅’ 제작자) · 황필홍(문과대학, 안중근의사기념회 자문위원) 교수와 김용빈 학군단장, 이현철 사학과 학생회장을 만나 안 의사 호칭논란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안 의사 ‘장군’ 호칭에 대해 한시준 교수는 “안 의사는 군인이 아닌 의병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도 합당치 않고, 동양평화를 위한 안 의사의 투쟁을 폄훼할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의거 성격상으로도 장군 칭호는 적당치 않다”고 견해을 밝혔다.

반면 황필홍 교수는 “군인으로서 안 의사의 애국정신을 섬기고자 장군 호칭 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는 의견이다. “국군의 개념이 불분명했던, 발밑이 출렁거리는 혼란의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고, 안 의사 스스로 군인임을 자랑스레 여겼다는 점에서 의병출신이라는 점은 장군호칭에 문제될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육군에서는 ‘안중근 장군’이지만, 사회에서는 여전히 ‘안중근 의사’로 부를 것이기 때문에 안 의사의 업적이 폄하될 것이라는 생각은 지나친 우려”라고 덧붙였다.

윤호진 교수는 “작품을 만들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양측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으므로 좀더 깊이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김용빈 학군단장은 “상부에서 장군 호칭 공식화를 발표했고, 이는 좋은 취지이기에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철 군은 “의군이었다는 점에서 의사로 칭하는 것이 합당하지만 안 의사 스스로가 자신을 군인으로 여겼기에 장군 호칭에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분분한 의견 가운데 공통된 의견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안 의사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부족한 실정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독립운동에 기여했던 주요 인물들의 전집은 거의가 간행되었지만 정작 그들이 역할모델로 삼았던 안중근 의사의 전집은 아직도 간행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해군에서는 해군 장성을 장군이 아닌 제독으로 부른다는 점에서 ‘이순신 장군’ 대신 ‘이순신 제독’으로 칭하고 있다.

 

김상천 수습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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