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동양학부'를 설립하는 건 어떨까
'국제 동양학부'를 설립하는 건 어떨까
  • 이민호 기자
  • 승인 2010.04.06 18:12
  • 호수 1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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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위. 지난 9월 중앙일보 대학평가 국제화 부문에서의 우리 대학 순위다. 국제화 부문 상승을 꽤했던 학교 당국의 정책은 찻잔 속에 미동에 그치고 만 것이다. 물론 중앙일보가 어느 정도 고무줄 잣대를 통해 대학을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가당하다. 하지만 타 대학들에 비해 국제화 부문이 적잖이 뒤쳐져 있다는 엄연한 현실까지 외면하기 어렵다. 이번에 선뜻 소매를 걷고, 국제학부라는 새피를 우리 대학에 수혈코자 하는 대학 당국의 시도는 따라서 매우 환영하는 바이다.

하지만 우리 대학은 죽전캠퍼스에 경영학과 금융공학 등을 소규모로 설치해 차차 확대한다지만 아쉽게도 이는 타 대학들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고려대나 경희대와 같은 상위 대학들이 굳건히 자리를 잡았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우리 대학이 비슷한 성격의 국제학부 설립으로 이 대학들을 추월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우리 대학의 특성을 오롯이 살려 국제 동양학부를 설립하는 것은 어떨까? 우리 대학은 한한대사전을 편찬할 정도로 동양학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리고 동양학연구소에서는 국내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부문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에 개최된 국제학술대회에서 서영수 소장은 “그동안 한국문화를 연구하면서 축척된 물적,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연구범위를 동아시아로 기꺼이 확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동양학 분야에서 우리 대학의 역량을 잘 드러내는 지표였다고 본다.

이와 같은 특성화된 국제학부를 설립은 우선 국제적 감각을 기르고 싶은 내국인 뿐 아니라 동양학에 관심이 많은 우수한 외국인 학생들 선발을 보다 쉽게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를 통해 타 대학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할 수 있음은 물론 우리 대학만의 커리큘럼을 원하는 학생들을 끌어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우리 대학만의 특성화된 연구풍토가 조성함 됨에 따라 세계적인 석학을 모셔오는데 상당히 용이해질 것이다. 더욱이 국제 동양학부를 졸업한 외국인 학생이 우리 대학을 그들의 본국에 알림으로써 자연스럽게 대외 인지도가 상승하는 추가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본다.

현재 우리 대학은 죽전캠퍼스로 이전에 따른 불안정을 상당한 정도 극복했다. 이제 기지개를 켜고 나서 신선한 변화를 캠퍼스에 불어넣을 때다. 우리 대학은 지금껏 타 대학들이 ‘가지 않은 곳’에 새로운 길을 내며 걸어왔다. 우리 대학만의 색깔을 가진 국제학부를 설립함으로써 변화의 여정에 다시금 합류해 보는 건 어떨까?

 이민호 기자 sksdlal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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