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같은 인재 육성 요람 되자
금강송 같은 인재 육성 요람 되자
  • 단대신문
  • 승인 2010.04.07 21:37
  • 호수 127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소광리에는 금강송 군락지가 있다. 200년이 넘은 소나무들만 해도 8만 그루 이상 모여 있는 이곳은 우리나라 숲 가운데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힌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소나무들을 올려다보노라면 보는 이의 가슴은 절로 후련해진다. 거침없이 뻗어 올라간 소나무들이 전해주는 꿋꿋하고 당당한 기백이 물밀 듯 밀려들기 때문이다. 시원한 바람과 함께 솔향기에 취하다 보면 우리 곁에 이런 숲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소나무 숲 속에 있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마냥 좋을 뿐이다.


 소광리의 금강송은 현재 진행 중인 남대문 복원 공사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물론 소광리 금강송이 남대문 복원 공사에 쓰일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100년, 200년, 아니 500년 이상 오랜 세월을 묵묵히 그 자리에 있어 온 금강송은 언제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우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군자불기(君子不器)’라고 금강송 역시 어느 한 곳에만 쓰이는 재목으로 자란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들보가 되기도 하고 기둥이 되기도 하며, 또 때에 따라서는 주도리가 되기도 하고 종도리가 되기도 하며, 서까래가 되기도 하고 처마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들보로, 기둥으로, 주도리로, 종도리로, 서까래로, 처마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견고하고 곧게 자라야 한다. 하루아침에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100년이고 200년이고 오랜 세월을 거치며 찬바람과 눈비를 견뎌내야 한다. 그래야만 제 몫을 온전히 해 낼 수 있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만 하는 냉혹한 현실 속에서 대학의 기능과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제기되고 있다. 학생은 물론 교수들에게도 자신의 현재와 대학의 오늘을 되돌아보게 하고 있다. ‘대학은 진정 어떤 곳이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우리 스스로 진지하게 다시 마련해야 할 때다.
대학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 눈 감고 있을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변화를 따라가기에 급급해서도 안 될 것이다. 대학은 변화를 주도하고 새로운 흐름을 창출하는 자리에 있어야 한다. 시류에 휩쓸리거나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멀리 보아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대학은 상쾌하고 후련하며 꿋꿋하고 당당해야 한다. 대학에서 배출하는 인재 역시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올라간 낙락장송이어야 한다. 우리 대학은 금강송을 길러내는 인재 육성의 요람이어야 한다.

단대신문
단대신문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