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누가 진짜 사랑일까?
6. 누가 진짜 사랑일까?
  • 이명구 스포츠서울닷컴 뉴스부장
  • 승인 2010.04.13 12:58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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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색깔은 다양 모두 경험하느냐 마느냐가 중요”
6. 누가 진짜 사랑일까?

“사랑의 색깔은 다양 모두 경험하느냐 마느냐가 중요”


[문] 4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첫 번째 남자, 같이 있으면 너무 편하고, 재밌고, 안 좋았던 기분 까지 즐거워집니다. 문자나 전화도 먼저 자주하고 절대 씹는 법 없는 유쾌한 성격의 남자입니다. 꼭 친척오빠 같이 느껴집니다.

두 번째 남자, 첫 만남에서 눈에서 불꽃이 튀었다고 할까요? 모임을 통해 처음 만난 그 사람. 모임 후 술자리에서 계속 옆에 앉아 묘한 분위기를 풍겼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먼저 연락이 왔죠. 그리고 두 번째 술자리에서 저를 집 까지 바래다 준 후에 몇 번 연락을 하다가 제가 한 번 문자를 씹은 이후 한 달 째 연락이 없습니다. 관상을 잘 보는 친구가 말하길 준수한 외모 탓에 오는 여자 안 막고 떠나는 여자에게 아쉬울 것 없는 남자랍니다. 하지만 제가 보기엔 믿음직스러운 면과 좋은 면만 보여서 아직도 미련을 못 버리는 남자입니다. 그래서 한 달에 한 번 있는 다음 모임을 기약하며 만나서 어떻게 행동을 할지 고민 중입니다.

세 번째 남자, 쓸 데 없는 걸 물어봐가며 계속 연락을 합니다. 저를 꽤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전혀 끌리지 않는 그런 스타일입니다. 그 사람의 장점이 있다면 절대 바람피울 것 같지 않은 온화한 이미지 입니다. 그냥 아는 오빠로 지내면 좋을 사람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네 번째 남자, 이 남자 정말 알 수 없는 남자입니다. 공적인 자리에서의 첫 만남은 굉장히 스마트한 이미지였습니다. 누가 봐도 호감형인 스타일의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몇 번의 호감표시 문자를 보냈더니 며칠 안 되서 전화가 오더군요. 약간 취한 목소리의 그는 첫인상과는 전혀 다른 거친 말투와 알 수 없는 성격으로 통화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그리고 현재 전화를 끊고 난 후 뭔지 모를 감정으로 글을 씁니다.

네 남자 다 제게 호감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떠보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 감정을 확실하게 모르겠습니다. 누가 진짜 사랑인지, 어떤 것이 현명한 사랑인지 모르겠습니다. 남자를 다루는데 능숙한 친구들은 저에게 남자가 다가와도 잡지 못하는 소심녀라고 놀리거나 혹은 도도하게 튕겨야 한다는 충고와 조언을 해줍니다. 이러다 다 놓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이런 저, 아직 연애할 준비가 안 된 걸까요?


[답] 행복한 고민에 빠진 여학생에게 조언을 하자니 약간 부럽기까지 하다. 본인은 제법 심각하게 어려운 상황임을 토로했다. 하지만 철저하게 외로운 여학생 입장에서 보자면 얄미움이 극에 달할 수밖에 없다.
일단 고민녀는 ‘양손의 떡’을 넘어서 한손에 떡을 두 개씩 네 개나 쥐고 있는 셈이다. 경제 중심으로 보면 객관적으로 비교우위의 선택을 하면 간단하다. 그러나 사랑을 경제적으로만 판단할 수는 없는 일이다.

고민녀의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사회가 여성의 많은 연애를 아직도 터부시한다는데 있다. 남자는 여자를 많이 경험해볼수록 영웅호걸이 되고 여자는 남자를 많이 거칠수록 속된말로 헤픈 여자라는 낙인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선택적으로 연애를 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고민을 더 심각하게 한다. 어디까지나 본인의 선택이지만 참고할만한 정보를 덧붙이자면 이렇다.

1. 친척 오빠 같은 편한 남자 - 이런 말을 듣는 남자는 솔직히 복장 터진다. 아마도 내면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용기부족이나 여자에 대한 지나친 배려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혼까지도 생각하고 있다면 이런 남자와 연애할 필요가 있다.
물론 요즘 유행하는 나쁜 남자가 이상형이라면 나 먹기는 싫고 남 주긴 아까운 존재다. 이런 남자와 사랑을 만들려면 여자의 적극성이 필요하다. 손만 잡고 자겠다는 말을 실천을 옮길 가능성이 농후한 스타일이니까. 그래서 쉽게 지겨워질 수도 있다.

2. 술자리에서 첫눈에 불꽃 튄 무심한 남자
욕하면서도 본다는 막장드라마 같은 스타일이라고 보면 된다.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남자는 그 어떤 여자에게도 그런 느낌을 남발할 가능성이 크다. 연애만을 위해서라면 한번쯤 겪어봐도 될 만큼 유혹적일 수 있다.
단, 소문나지 않게 상처받지 않게 스스로 마음가짐을 단단히 할 필요가 있다. 쉽게 빠질 수 있지만 쉽게 헤어나지 못할 수도 있는 일방적인 사랑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스타일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하게 만드는지 안다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3. 아는 오빠 정도면 좋을 스토커형 남자
스스로도 만족스럽지 못하게 평가했지만 피곤한 남자형이다. 그러나 결혼한다면 가장 편안할 남자 스타일이다. 자고로 여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와 평생을 함께해야 공주처럼 여왕처럼 살 수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남자 저 남자 간보면서 마지막 대안을 위해 이런 남자에게 희망을 주며 대기하게 해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너무 자존심을 상하게 하면 사랑하면서도 훗날 복수의 칼날을 마음속으로 갈고 있을 수 있다. 결혼 뒤에 남자가 돌변할 수도 있는 셈이다.

4. 속을 알 수 없는 이중적인 남자
속을 알 수 없는 남자들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술을 먹고 취한 상태에서 전화를 했고 성격이 이중적이라면 더욱 그렇다. 처음엔 독특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나중에 바로 그런 점 때문에 개고생 할 수가 있다. 연애가 도박판은 아니지만 마음이 내보이지 않는 사람과 사랑을 나눈다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적어도 만남이 거듭될수록 상대방에게는 예측 가능하도록 자신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 몇 번 만나봐서도 변화가 없다면 이런 남자는 마음속에서 깨끗이 지우는 편이 낫다. 누구나 선남선녀를 꿈꾸지만 미남과 추녀, 미녀와 추남도 잘 어울려 조화를 이루며 사는 데는 남들은 모르는 이유가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명구 스포츠서울닷컴 뉴스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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