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 퇴보?
발전? 퇴보?
  • 이건호 기자
  • 승인 2010.04.13 23:01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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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강의실 수업의 경우 과반수의 학생들이 웹서핑 또는 미니홈피 파도타기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교수는 컴퓨터 화면이 보이지 않지만 학생들의 모습을 통해 수업을 듣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도 내보고 타일러도 보지만 컴퓨터가 앞에 있다는 것은 학생들에게 너무나 큰 유혹이다. 노트북을 들고 다니며 수업시간 필기를 자판 두드리기로 대체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들 중에도 불손한 용도로 노트북을 쓰는 학생들이 많고 심지어 게임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 경우 자신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학생들에게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책상 밑에서 눈치를 보던 녹음기, 사진기, 핸드폰 등 갖가지 전자기기들이 당당히 책상 위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교수들은 개의치 않고 있고 많은 학생들이 타학생의 전자기기 사용으로 인한 불편에 대해 ‘큰 방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노트북은 수업시간 필기하는 데 드는 에너지 소모를 줄여주며 강의내용을 빠른 속도로 기록할 수 있게 해준다. 핸드폰의 사전 기능은 간편하며 비싼 전자사전의 기능을 대신한다.

◇수업시간 전자기기의 유행이 꼭 과학의 발전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취업난으로 학점관리는 중요시 되는데 여전히 교재나 강의자료 없이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들이 있다. ‘오죽했으면 녹음기를 갖고 왔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닝을 통해 강의에 사용되는 PPT 자료를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할 수 있지만 ‘수업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는 이유로 수업시간 외에는 볼 수 없도록 하기도 한다.

◇기자는 ‘교수님’이라는 말 보다 ‘선생님’이란 말을 좋아한다. 학생이 교수에게 배우는 것이 강의가 전부만은 아닐 것이다. 교수와 학생은 수업시간 다양한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하며 완성도 높은 배움을 추구한다. 수업시간 전자기기 사용은 효율성, 편리성 면에서는 향상을 가져올 수 있겠지만 질문하고 의사소통하며 만들어가는 사제간의 끈끈한 정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는 퇴보를 가져오지 않을까 우려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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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oNoiD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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