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앱 스토어(App Store) - 새로운 소프트웨어 장터
④ 앱 스토어(App Store) - 새로운 소프트웨어 장터
  • 권경희 교수
  • 승인 2010.04.13 23:06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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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동안 우리 인류의 삶의 방식은 조금 더 안락하고 편안함을 추구하면서 생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화해 왔다. 수렵과 농경에 의존하던 때는 늘 물질적으로 궁핍했고 산업화 사회 이후에서야 물질적 풍요를 누렸다. 이 산업화가 한창이던  1980년에 앨빈 토플러는 그의 저서 <제3의 물결>에서 정보화 사회를 예견했고, 우리는 지금 우리 생활의 상당 부분이 컴퓨터와 통신 수단에 의해 처리되는 정보화 사회의 한 가운데로 어느덧 옮겨와 있다.

  그런데 책상 위에 고정된 컴퓨터에 의해 주로 처리되어지던 작업 패턴이 최근 들어 급격히 바뀌고 있다. 이는 바로 손안의 컴퓨터라고 할 수 있는 스마트 폰(smart phone)의 등장이 주도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크고 무겁고 고정된 컴퓨터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작고 가볍고 이동이 자유로운 스마트 폰의 사용이 현대인들에게 훨씬 더 편리하기에, 이러한 현상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진화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본격적인 컴퓨팅 패러다임의 변화의 시발점에 서 있는 것은 아닐까? 실제로 2004년 RIM(Research In Motion)이 블랙베리(Blackberry)를 출시한 이래, 스마트 폰의 보급은 괄목할 정도로 늘어 애플(Apple)의 아이폰(iPhone)과 구글(Google)의 구글폰(Google Phone) 그리고 국내의 삼성, LG에서도 이미 스마트 폰을 출시하여 올해 그 보급 대수를 전 세계적으로 2.5억대로 예상하고 있으며, 성능도 이미 PC급에 근접하여 1GHz급 고속 프로세서, 수 GB의 메모리, 3~4인치 급의 터치스크린 하드웨어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다.

  스마트 폰이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은 막대하리라 예상되지만, 우선 대학생 수준에서도 바로 진입이 가능한 새로운 시장과 비즈니스 모델에 우리의 관심을 국한시켜 보면 그것은 바로 앱 스토어(App Store)이다. 앱은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Software  Application)으로 이용자로 하여금 컴퓨터를 이용하여 어떤 작업을 처리토록 해주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말한다. 요즈음 통용되는 앱은 주로 스마트 폰을 편리하게 사용하게 해 주는 소프트웨어를 말하며 앱 스토어란 앱을 사고파는 신개념의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를 말한다. 기존의 휴대전화용 앱도 사고파는 온라인 소프트웨어 장터가 있었으나 그 거래 구조가 수평적인 것이 아니라 소위 ‘갑’과 ‘을’의 관계를 갖는 수직적인 구조라 할 수 있다. 말하자면 통신회사가 ‘갑’의 위치에 있고 앱의 소비자와 생산자는 ‘을’의 위치에 있었기에 개인의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앱 스토어에서는 모두에게 평등한 기회가 제공되는 자유 경쟁의 수평적인 장터로, 개인 개발자도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앱 스토어에 업 로드해 직접 판매할 수 있게 되었다.

  애플이 운영하고 있는 앱 스토어는 아이폰3G가 발표된 2008년 7월부터 아이튠즈(iTunes)의 업데이트 형태로 서비스를 시작해 2009년 11월 현재 20억 회가 넘는 다운로드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앱 스토어의 인기몰이는 국내외의 타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끼쳐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Android Market)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켓플레이스 포 모바일(Marketplace for Mobile) 을 위시하여 삼성전자가 애플리케이션 스토어(Application Store)를 선보인 데 이어 SKT같은 이동통신사도 자체 앱 스토어인 티 스토어(T Store)를 개설하였으며 LGT도 앱 스토어 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최근 국내 앱 스토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Seoul Bus”란 앱도 고교생이 제작한 것임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컴퓨터에 전문적인 식견을 갖추기에는 조금 이르다고 보이는 고교생이 춥거나 더운 날씨에 버스를 기다리면서 느낀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결과가 최고 수준의 인기를 누리게 되면서 앱 스토어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앱 스토어는 컴퓨터 분야의 전공자 뿐 만이 아니라 모든 분야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새로운 가상공간이자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의 진원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많은 단국 가족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새로운 시장의 주역이 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권경희(컴퓨터과학) 교수

권경희 교수
권경희 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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