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더해가는 죽전캠퍼스 불법주차
날로 더해가는 죽전캠퍼스 불법주차
  • 이민호 기자
  • 승인 2010.04.14 22:23
  • 호수 127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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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주차빌딩, 붐비는 가온로

 

죽전캠퍼스가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이와 맞물려 미래형 그린캠퍼스 실현이라는 단국의 비전은 그야말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다.

 

가온로 갓길, 캠퍼스 내 셔틀버스 정류장 앞, 심지어 장애인주차구역까지 차량들이 점령하고 있다. 특히 대학원동 앞 가온로 갓길에는 차량들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이 예사다. 특수, 일반대학원 비롯해 법과대학, 평생교육원, 국제어학원이 대학원동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부터 이전보다 이곳의 불법주차 문제가 더욱더 골칫거리가 됐다.

 그러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여전히 대학원동 앞 가온로 갓길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진경을 빚어놓고 있다. 주차관리실 강남구 과장은 “대학원동 지하주차장이 수용할 수 있는 차량 수가 적을 뿐 아니라 차량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학원동과 공과대 앞 주차 빌딩 사이의 간격이 넓어 불법 주차하는 경우가 수시로 발생한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 총무과 관계자는 “학교 자치 지역이라서 원리원칙대로 주차단속을 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이로 인한 피해는 학생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다. 학부생 이모(22)씨는 “불법 주차된 차량들이 많아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사고 위험을 느끼기도 한다”며 “캠퍼스가 차량을 가진 학생들과 교직원만의 공간인 것 같다”고 꼬집듯 말했다. 대학원생 박모(32)씨는 “대학원 동 앞 장사진을 이룬 차량들로 인해 수시로 운행하는 셔틀버스에 치일 뻔한 학생들을 종종 목격했다”며 강력한 주차단속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교 측에서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차관리실에서는 주차금지구역 위반 시 2회까지는 불법주차스티커를 부착하고 3회 이상 적발 시에는 주차권 회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주차스티커가 벌금을 부여하는 등의 강력한 제제수단이 아니라는 점과 정기권을 회수당하더라도 할인권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조치는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고 있지 못하다. 주차관리실 강 과장은 “주차 위반 차량에 불법주차스티커를 붙여 경고를 하더라도 새로운 위반 차량이 계속 생기는 문제점이 반복되고 있다”고 주차단속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주차 공간보다 2~3배 많은 정기 주차권을 발급함으로써 교내 불법주차 문제를 조장한 장본인을 바로 학교 당국이라고 보고 있다. 사실 죽전캠퍼스의 경우 총 주차면 수가 1331면에 불과하지만 4월 현재 정기주차권을 등록한 인원은 2600명이 넘는다. 심지어 정기주차권은 교수와 교직원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발급되고 있다. “학교가 경기도로 이전하면서 통학거리가 늘어남에 따라 차량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며 “주차공간이 한정돼 있으나 정기주차권 발급을 제한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주차관리실 강 과장은 설명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총무과에서는 이번 달 내에 대학원 동 앞 가온로와 같이 불법주차가 자주 발생하는 지점에 현수막을 붙여 계도할 예정이다. 총무과 관계자는 “작년에는 총학생회가 그린캠퍼스 캠페인의 일환으로 불법 주차 차량에 대한 자율단속을 한 적이 있다”면서 “총학생회와 연계해 이러한 일을 수행할 때 계도의 효과가 보다 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안아롱 부총학생회장은 “작년에 총학생회에서 불법 주차 계도 활동을 해왔다는 사실은 몰랐지만 불법 주차된 차량들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에는 공감 한다”며 불법 주차 계도 활동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민호 기자 sksdlal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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