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대화] 내 삶의 전환점이 된 유럽배낭여행 上
[세상과의 대화] 내 삶의 전환점이 된 유럽배낭여행 上
  • 한희정(화학·4) 양
  • 승인 2010.04.26 12: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8. <내 삶의 전환점이 된 유럽배낭여행> 上


“ 스위스 인터라켄은 숨막히도록
                  멋진 풍경을 자랑하는 가장 아름다운 곳이었다    ”

▲ 영국의 타워브릿지 앞에 선 필자.

◆예술이 숨 쉬는 도시 : 프랑스 파리
어디를 가나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드는 매력적인 도시 파리. 도로변을 따라 균형을 이뤄 세워진 중세기의 건축물과 잘 가꾸어진 조경시설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19세기 초 나폴레옹이 프랑스군의 승리를 기념해서 고대 로마의 개선문을 본떠 세웠다는 웅대한 파리의 개선문 위에서 파리 전체를 볼 수 있었는데 너무나도 완벽한 도시구성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파리 시내 외곽에 솟아있는 몽마르트언덕에는 예부터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생활을 영위하던 공간이라 그런지 무명화가들의 광장인 떼르뜨르광장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주점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공간에서 화가들이 즉석에서 그림을 그려주는 모습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매일 같이 여러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에 가서 작품 감상을 하다 보니 저절로 예술에 대한 감수성이 생기는 느낌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밤마다 화려한 조명으로 옷을 갈아입는 에펠탑은 야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져 밤이 되면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났다. 마지막으로 유람선 위에서 본 루브르 박물관, 노트르담 대성당, 에펠탑 등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는 파리 유명 건축물의 모습은 낮과는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주었다.

◆다양함이 공존하는 나라 : 영국
홈스테이를 하며 6주간 머무른 런던은 길거리가 깨끗하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런던의 유명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입장료가 무료라서 시간의 여유가 있을 때마다 가는데 부담이 없었다. 고급스러운 미술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던 내셔널갤러리와 그 앞의 트라팔가 광장의 야경은 또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그리고 전 세계의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대영박물관은 너무 넓고 미라, 스핑크스 등 볼거리도 많아 하루 만에 다 보기 힘들었다. 공룡화석 및 박제된 동물, 지각변동의 과정 등을 볼 수 있는 거대한 자연사박물관, 많은 예술계 전공의 학생들이 찾아와 그림을 그리는 장면을 볼 수 있는 V&A 에 있는 작품들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템스강 주변에는 그 유명한 빅벤 시계탑과 런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런던아이,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을 연상케 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화려한 조각장식과 웅대한 돔의 세인트폴대성당, 왕궁 겸 요새, 교도소로까지 쓰인 성처럼 생긴 런던탑, 그리고 여러 다리들 중에 가장 눈에 띄었던 타워브릿지 등 볼거리가 정말 많았다. 신기한 것은 시내 어디에서든 도보로 10분 이내면 숲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푸른 공원들이 많다는 것이다. 런던 도시 속의 숲은 어느 도시 못 지 않게 고밀도의 도시로서 정말 복잡한 환경 속에서 많은 개발압력을 이겨내고 존재하는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는 런던 외각 지역에 있는 신도시 ‘밀턴케인즈’, 영국의 유명 대학이 자리 잡고 있는 ‘캠브릿지’, 누드비치로 유명한 영국의 어촌 ‘브라이튼’ 등에도 가서 특별한 경험도 할 수 있었다.

◆알프스로 향하는 길목에 있는 동화 속 낭만의 도시 : 스위스 인터라켄
숨 막히도록 멋진 그림 같은 풍경을 자랑하는 인터라켄은 이번 여행지들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호수와 호수 사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융프라우요흐를 비롯한 알프스 봉우리에 오르기 위해 거쳐야할 기점으로 알프스의 봉우리 중 가장 장엄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융프라우 지역의 대표적인 마을이다.
화창한 날씨에 산악열차를 타고 밖의 경치를 구경하며 유럽의 지붕(정상)이라고 불리는 융프라우요흐에 오를 때의 기분은 최고였다. 무려 영하30도나 될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눈앞에 펼쳐진 장관들은 그 추위까지 잊게 할 정도였다. 나는 2미터 넘게 쌓인 눈으로 선글라스를 끼지 않으면 눈을 뜰 수가 없는 하얀 세상, 그리고 장난감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예쁜 마을을 보고 환호성을 지르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알프스 자연의 운치뿐만 아니라 스위스 사람들의 인정과 친절함에 감동한 나는 여름의 스위스에도 꼭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였다.   <다음 호에 계속>

 한희정(화학·4)양

한희정(화학·4) 양
한희정(화학·4) 양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