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교육기관 선정의 무게
녹색교육기관 선정의 무게
  • 단대신문
  • 승인 2010.05.04 19:09
  • 호수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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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우리 대학은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로부터 녹색교육기관으로 지정돼 ‘저탄소 녹색기반기술 사업단’을 출범시켰다. 충남지역 내 대학을 대표하는 녹색 전문기관이 되겠다는 포부 아래 오는 여름방학부터는 5년 간 국내·외 2,600여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의 대응책이자 향후 국정목표로 천명한 이후 관련 사업 및 예산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대학의 녹색교육기관 선정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녹색성장 전략은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과도한 녹색성장 열기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녹색성장의 대표주자라 할 수 있는 태양열 집진판, 풍력발전기, 조력발전소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먼저 많은 기업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는 태양열 집진판은 대규모로 조성한 경우 주변 지표 온도를 3도 이상 상승시킨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지표 온도의 경우 1도만 올라도 주변 환경 및 생태계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민가 주변에 설치된 대규모 태양열 집진판으로 인한 온도 상승은 주변 축사 가축들의 불임률을 높이고, 채소·화훼 농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정부 지원 속에 많은 대기업들이 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주로 산에 대규모로 조성하다 보니 상당한 산림 파괴도 일어나고 있다.


대관령에서 15년 이상 가동되고 있는 풍력발전은 무공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뿐 아니라 침체를 걷던 우리나라 단조사업에 호황을 일으켰다. 이러한 풍력발전 역시 현재 정부지원 속에 지자체에서 다량으로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풍력발전기를 가동할 때 발생하는 강력한 소음이 생태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이러한 마구잡이식 설치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강화도와 진도 등에 들어설 예정인 조력발전소 역시 그 구조상 갯벌이 훼손될 수 있다며 환경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을 위한 녹색성장 산업이 오히려 환경 파괴의 주범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만큼 녹색성장이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수익성을 고려한 지나친 대규모 산업은 환경 가치를 외면한 또 다른 성장정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녹색성장 산업 이면에 숨겨진 국가와 기업들의 잇속 관계 때문에 녹색성장의 취지와 목적이 변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대학의 녹색교육기관 선정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녹색성장의 구심점이 될 우리 대학은 다양한 사례 분석과 연구를 통해 진정한 녹색성장을 위한 전문가들을 양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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