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축소, 교양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길
교양 축소, 교양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길
  • 김지영(국어국문·4) 양
  • 승인 2010.05.07 23:44
  • 호수 1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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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축소, 교양교육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길

 얼마 전 지인에게 미국의 한 주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주부는 현재 어린이 농구단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데, 그녀의 농구에 대한 지식은 자신의 전공도 아닌 오로지 대학시절 어느 질 높은 교양수업에서 얻은 것이 전부였다. 이 일화를 접하면서 어차피 학점주의에 빠진 교양과목의 축소에 대해서는 찬성하지만 축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양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연결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양과목에 대해 가지는 생각은 ‘학점구제’의 수단일 뿐이다. 그러나 대학의 교양교육의 목적은 학점 분배의 수단이 아닌 지식인으로서의 기본소양과 실용적 사회인을 위한 교육을 지향해야 하는 것이다. 학생은 이 교양교육을 통하여 매스컴에서 접하는 것 이상의 사회문화, 역사, 경제 전 소양을 갖출 수 있어야하며 지식인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인재로 성장하는 것을 교양이수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 즉, 취업이 최종 목표가 아닌, 그것을 넘어선 '상식'을 갖춘 지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이 교양교육의 이상인 것이다.

한편, 전공과목의 확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전공과목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수강신청 때마다 벌어지는 수강전쟁의 근본적인 돌파구가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공과목의 확대가 전공심화학습의 회피 및 전공지식 부재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다양한 전공의 선택권 앞에서 무엇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을까. 바로 학점이다. 수강하기에 좀 더 편하고, 학점에 유리한 방향으로만 선택은 흘러갈 것이고 결국은 수강 편식현상만 지속되어 대학에 대한 인식은 사회적 의무교육과정에만 머무를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전공필수 및 학과기초과목의 조율과 재편성이 절실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것을 따르는 학생들 역시 학점을 위한 수강선택이라는 원초적인 선택기준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자신의 비전과 전공을 선택의 동기, 그리고 자신이 속한 고등지식의 심화과정이라는 대학의 본질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그 어떤 학교 교육방침 변경보다도 대학교육 질 개선의 본질적 해결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김지영(국어국문·4)

김지영(국어국문·4) 양
김지영(국어국문·4) 양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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