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리오 갤러리 ‘MADEN PICURES’ 사진전
아라리오 갤러리 ‘MADEN PICURES’ 사진전
  • 이보연 기자
  • 승인 2010.05.07 23:46
  • 호수 127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순한 피사체의 재현 아닌 구성 통해 작가의 메시지 담아

아라리오 갤러리 ‘MADEN PICURES’ 사진전

단순한 피사체의 재현 아닌 구성 통해 작가의 메시지 담아

▲ 박형근 작가의 작품 'Last summer' 2009 | C-print | 120 x 170cm

아라리오 갤러리는 1989년 개관 이래 다양한 작가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국내 및 해외에 소개하여 한국 및 아시아 예술의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데 일등 공신의 역할을 해왔다. 또한 아시아의 유망한 작가들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세계적으로 성장할 수 없는 상황을 극복하고자 전속 작가 제도를 도입하여 수많은 유망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로써 아라리오 갤러리는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갤러리로 부상하게 됐다.

현재 열리고 있는 전시인 ‘MADEN PICURES’<4/6~6/6>는 남기성, 박형근, 원성원, 정희승, 하태범, 한성필 작가의 사진전이다. 이곳에선 사진의 단순한 우연성과 기록성을 넘어서는 현대사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보통 사진은 ‘사진기’라는 기계를 통해서 피사체를 단순히 재현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곤 한다.


하지만 이 전시회의 사진작품들은 작가가 의도한 빛과 구도 그리고 선택된 소재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충분히 담고 있어서 사진작품 역시 회화작품처럼 창작과정을 거침을 알 수 있다. 사진작품들은 단순한 모사가 아닌 작가가 그 현실을 연극적 요소로 구성하거나 또는 여러 장면을 하나의 장면으로 만든다.
또 평면의 공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인간내부의 탐색을 전하기도 한다. 이로써 현대에 와서는 사진을 종합예술로 승화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작품 중 박형근 작가의 ‘Last summer’는 분명 그림이 아닌 사진인데 즉 현실의 공간이지만 꿈의 세계 혹은 환상의 세계처럼 느껴진다. 사진이 보여주는 세계는 밤과 새벽의 경계에 있는 시간이 배경이며 풀이 우거져 있다. 그리고 곳곳에는 푸른색의 신비한 느낌을 주는 꽃들이 있으며 누군가가 지나간 길이다.

이처럼 박형근 작가는 낯설고 적막해 보이는 공간을 촬영하며 이미지 곳곳에 인공적 개입을 자처해 미스터리한 서사를 남겨놓는다. 이것은 작가의 정서를 비추는 공간으로의 여행이자 상상으로부터 비롯된 세계를 만나는 출발점이 된다.

또한 온통 흰색의 공간을 사진으로 옮겨 놓은 작품을 선보인 하태범 작가의 작품은 촬영 이전에 설치 작업의 선행을 요구한다. 종이로 만든 연극적인 세트는 사진이 있는 현실을 그대로 모사하는 것이 아닌 작가가 창조해낸 세계를 보여주는 새로운 사진의 창작세계를 발견하게 해줬다.

이보연 기자 boyoun111@dankook.ac.kr

이보연 기자
이보연 기자 다른기사 보기

 boyoun111@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