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이제는 양성적 문화코드로
동성애, 이제는 양성적 문화코드로
  • 박정은 기자
  • 승인 2010.05.14 18:05
  • 호수 127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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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좀 더 유연해지길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의 동성애 커플인 태섭과 경수

   

최근 들어 동성애를 다루는 드라마나 영화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대중들에게 동성애는 더 이상 낯설기 만한 소재가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동성애가 다뤄진 작품들은 대부분 동성애 코드만 가미했다. ‘커피프린스 1호점’이나 ‘개인의 취향’처럼 가짜 게이를 등장시킨 후 실질적으론 이성애자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 작품들은 꽃미남 게이 로맨스를 이용해 사람들의 시선을 끌 뿐 진짜 동성애를 다루지는 않았다. 대중들에게 패션 감각이 뛰어난 꽃미남 게이에 대한 환상만을 불러 일으켰다.

   그런데 진짜 동성애를 다룬 작품이 등장해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SBS 주말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이다. 이 드라마는 전통적인 가족 틀 안에 사회적 이슈를 가미하기로 유명한 김수현 작가의 작품이다. 드라마에서 태섭(송창의)과 경수(이상우)는 실제 동성 커플로 그려진다. 있는 그대로의 동성애 장면을 보여주니 시청자들 중에 불만을 표기하는 의견이 당연히 나오고 있다. ‘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에서 동성애 장면은 불편하다.’, ‘아들과 함께 보기 민망하다’ 심지어는 ‘혐오스럽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김수현 작가는 트위터에 직접 답 글을 적으면서 동성애도 결국 사람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뿐이라는 입장을 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성적 소수자들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이들의 사랑도 순수하다’라는 응원도 늘고 있는 추세다.

   대중문화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것은 민감한 부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 실제로 존재하는 성 소수자들을 인정하고 다양성이 공존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이를 바라보는 시각을 좀 더 유연하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태섭 (송창의)이 이런 말을 한다.
“내게 가장 큰 고통은 내가 다르게 태어난 놈이란 것 보다 세상을 속이고 있다는 거야”

  동성애는 분명 특별하며 이를 고운 시선으로만 바라본다는 것은 현재의 사회적 가치관에서 조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 주위의 누군가일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그들의 사랑도 우리가 느끼는 사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통해 동성애를 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정은 기자 1103pje@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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