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축제 문화, 공론화 필요
독특한 축제 문화, 공론화 필요
  • 단대신문
  • 승인 2010.05.18 12:20
  • 호수 1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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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제 열기가 죽전캠퍼스를 뜨겁게 달구었다. Miss & Mr. 선발대회를 시작으로 단음제, 가온로 오르기, 동아리한마당, 각종 공연과 응원제, 주점 등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다. 행사 준비와 진행, 마무리를 위해 많은 땀을 흘렸지만 힘든 줄 몰랐다. 즐거운 축제의 장이었기 때문이다. 때로는 잔잔하게 또 때로는 커다란 함성과 함께 캠퍼스는 우리의 젊음과 열정을 호흡했다. 선배와 후배가, 스승과 제자가 한 데 어울리며 팍팍한 일상에서 한 걸음 빠져 나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인간적 유대를 돈독히 했다. 파란 하늘 아래 영산홍으로 빨갛게 물든 캠퍼스는 그렇게 깊어갔다.

   물론 아침마다 고약한 냄새가 등굣길의 코를 괴롭혔고, 수북하게 쌓인 술병이나 나뒹구는 집기와 쓰레기가 눈에 거슬렸지만, 뒷마무리를 위해 애쓰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한결 성숙한 축제 문화가 정착되어 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별한 색깔이 없는 ‘식상함의 성찬’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우리 대학만의 독특한 축제 문화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은 누구나 인정하는 부분이다.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이다.

   대학의 축제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마음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열린 장이라는 점에서 자못 커다란 의의를 가진다. 선배와 후배는 물론, 교수와 학생, 직원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기회다. 재학생은 물론 가족과 동문, 지역사회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또한 축제다. 즐거움과 흥겨움 속에서 구성원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서로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가능성과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축제인 것이다.

   우리는 제2회 영산홍 축제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장호성 총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2만여 학생들 앞에서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총장의 모습을 생각해 보라. 교수와 학생, 직원이 한 조가 되어 2인 3각 경주를 하는 모습은 또 어떤가. 부모와 함께, 또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우리가 준비한 잔치마당에서 함박웃음을 터트리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졸업생들이 재학생을 찾아와 우리의 전통과 역사를 이야기하는 축제는 또 어떠한가.

   스쳐 지나가는 축제가 아니라 기억 속에 머물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한다. 따로따로의 축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축제가 되어야 하고, 하나마나한 축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대학생활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는 비타민 같은 축제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의 지혜를 모으는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다음 주에는 천안캠퍼스의 대동제가 열린다. 대학 축제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독특한 빛깔의 대동제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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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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