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한번 믿어봐
오빠 한번 믿어봐
  • 장국진(한국어문·3) 군
  • 승인 2010.05.20 16:38
  • 호수 127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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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오늘도 인터넷뉴스에 들어가 세상의 소식들을 듣는다. 가장 먼저 스포츠 면을 보고 연예, IT, 경제, 사회 순으로 본다. 정치는? 클릭 실수로 가끔 들어가 본다. 들어가 보면 공약이나 정책에 관한 의견들도 있지만 의원들끼리 싸우는 사진이나 ‘○○의원 사퇴해라’, ‘△△의원 막말 발언’ 등 광고보다도 더 자극적인 제목들도 볼 수 있다. 이는 곧 있을 6월 2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든 말든 대학생들은 6월 2일에 누구를 뽑을까라는 고민보다는 뭐하고 놀까라는 생각이 앞선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선거에 대한 관심이 없어 공약은 물론 후보자들의 이름 하나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정책에 관해, 공약에 관해 아는 것도 없으며 이제 보름도 남지 않았는데 이제야 후보자 등록 및 선거운동과 부재자 신고가 이루어져 선거에 있어서 참여적으로도, 제도적으로도 많이 미흡하다.

이러한 문제는 선거에 대한 관심 부족이나 제도적인 것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우리의 가치관에 있다. 우리는 교사는 가르치는 것만 잘하면 되고 정치는 정치가가 하면 되고, 학생은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구분적인 생각을 한다. 이러한 생각이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분야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는 현대에 와서도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선거를 멀리하게 만들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가가 정책을 공포하면 우리는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한다.

하지만 이러한 가치관에 변화를 주어 내가 주체가 되어 투표를 하며 이는 곧 내 삶과 직결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그리하여 일방적으로 정치가가 정책을 세워 국민들에게 공포하기 보다는 먼저 우리부터 모여서 필요한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고 나누어 이러한 것들이 나아가 정치가에게까지 전해져야 한다. 또한 투표를 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관심이 내내 지속되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당선자가 알아서 잘하겠지’라는 생각 때문에 후보자가 당선된 후부턴 임기를 마칠 때까지 뭘 했는지도 모르고 지냈다. 하지만 그 후보자가 내세운 공약을 따져가며 결과중심이 아닌 과정적으로도 잘 지켰는지, 얼마큼 진행되었는지와 같은 피드백이 이루어져야 한다.

대학생이 되어, 또 성인이 되면 그 전까지는 할 수 없었던 여러 일들을 자유로이 할 수 있다. 투표권이 주어지는 것 또한 성인이 누릴 수 있는 특권 중에 하나이다. 필자는 이번 선거가 첫 선거이다. 특권이라는 특별함과 함께 처음이라는 설렘과 기대감으로 벌써부터 기대되고 두근거린다.

나라를 망하게 하는 정치가는 없다. 지금 아파트 단지 내에 선거로시끄러운 가운데 지금까지와 주위의 어떠한 말도 믿지 않고 오직 당신네 한번 믿어볼테니 내 선거 첫 경험이 실망과 후회가 아니라 추억하고 싶은 기억으로 만들어주시길 바랍니다.


장국진(한국어문·3) 군
장국진(한국어문·3) 군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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