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LISH? ENER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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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보연 기자
  • 승인 2010.05.27 23:28
  • 호수 127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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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졸업인증제는 학생들의 영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 졸업 시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공인인증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제도이다. 외국어 구사 능력이 취업에 있어 큰 비중으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에서 사회에 진출하는 학생만이 아니라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있어서도 그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영어 졸업인증제가 토익, 토플, 영어공인인증시험 성적이 일정 점수에 도달하여야 졸업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기에 전공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대학생들이 취직을 위한 스펙 쌓기에 열중하도록 대학이 부추긴다는 우려도 있다.

 일례로 한 기업에서는 국내 공대 졸업생들의 직무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제기하였다. 공대생들이 대학에서 한창 전공과목을 공부해야 할 3, 4학년 때 취직시험을 위한 토플, 토익공부 등 스펙 쌓기에 열중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국내 공대생들이 외국 공대생들에 비해 전공 공부를 절반도 하지 않고 졸업하고 있기에 신입사원의 수준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수준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영어는 국제 공용어로서 경제, 학문, 문화를 비롯한 민간교류에 있어서 필수적 언어로 자리 잡았다. 영어의 사용이 개인의 활동 무대를 국내에서 국외로 넓힐 수 있는 기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과 국가 전체의 경쟁력과도 연관이 있다. 일본의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는 삼성이 소니를 이길 수 있었던 이유로 기업의 글로벌화 수준에 있었다고 한다. 관리직으로 승진하기 위한 토익 점수가 삼성은 920점인 반면 소니는 650점에 불과하다는 예를 들면서 영어에 대한 태도가 두 기업의 차이를 가져왔다고 주장하였다. 따라서 최근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영어 경쟁력 향상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핀란드는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국가 중 영어소통능력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핀란드도 80년대 이전까지는 문법 위주의 교육과 낮은 교사의 질로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지탄을 받았다. 하지만 영어교육에 대한 개혁을 통해 세계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영어교육 사례를 만들었다. 우수한 교사의 확보와 우대정책, 말하기와 쓰기 위주의 영어 교육, 영어환경에 대한 노출이 전 국민의 80퍼센트가 영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영어사용이 가능한 인력의 양성은 소련 붕괴 이후 경제적 위기에 직면했던 핀란드가 난관을 극복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국가경쟁력을 가진 나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어 실력을 기르는 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외국어를 대하는 자세이다. 외국어를 의사소통을 위한 도구로서의 언어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영어 졸업인증제를 실시하면서 학과공부식의 단순한 영어읽기나 문제풀이에 국한된 문법 문제가 아닌 핀란드식의 살아있는 영어 교육이 되도록 학교에서 앞장서서 글로벌 수준에 맞는 영어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언어는 암기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스펀지에 물이 스며들 듯 자연스럽게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현중(중어중문ㆍ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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