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는 딸기밭에서 다시 딸기를 먹을 수 있을까?

필자는 우리대학에 부임한지 16년이 되었다. 이제는 대학의 모습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경쟁의 원칙이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여러 학생들은 어려운 입시관문을 통하여 우리 대학에 적을 두게 되었고, 여러 교수님들과 교직원 선생님들도 어려운 절차를 통하여 단국의 세계로 들어오시게 되었다. 우리 단국의 세계를 떠나 사회로 진출하려 하는 학생들이나 이미 사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 동문들의 경우도 사람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하는 세상의 원칙을 떠나서는 아무도 살 수 없지 아니한가?

이제는 우리 대학도 세상의 객관적인 잣대로 평가를 받아야 하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다. 누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기준이란 어떤 경우에도 흔치 않으나 2004년이면 우리 대학이 평가를 받아서 등수 아닌 등수를 받아야 한다. 어짜피 피할 수 없는 평가라면 긍정적으로 적극적으로 우리의 가치를 인정받도록 준비하여야 한다. 대학 종합 평가의 가장 핵심은 교육이며 교육은 목적과 목표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대학의 창학이념은 구국, 자주, 자립임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이미 독립된 국가에서 그래도 이만큼은 잘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너무 추상적인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계가 좁아지고 경쟁이 심해질수록 우리 대학의 창학이념은 더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가 세계 속에서 스스로의 위치를 찾아 스스로의 주장을 가지고 너그럽게 대처할 수 없다면 진정한 구국, 자주, 자립이 있겠는가?

우리대학의 교육 목적은 진리와 봉사이다. 우리나라와 온 지구촌에 봉사하기 위하여 단국대학이 교육을 하고 있으며 진정한 봉사가 아는 것 없이 이루어질 수 없기에 우리대학의 교육 목표를 민족애를 바탕으로 인류사회에 공헌하는 전문인 양성으로 정하였다.

오늘 이 글을 끝내는 대로 필자는 다른 대학을 평가하러 떠나야 한다. 분명히 그 대학들에 가서 학생들과 교수님들께 물어볼 것이다. 귀 대학의 교육목적과 목표가 무엇입니까? 그 목적과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내 마음속에 우리 모든 단국인 들은 이와 같은 질문에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물어볼 수 있을까?

우리 단국인 들이 각자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는 전문인이 되어 다시 세상의 질서를 찾아줄 때, 이기기 위하여 남에게 해를 끼치기보다는 너그럽게 베풀면서 살고 있을 때 오월 딸기밭에서 다시 낭만과 사랑을 먹을 수 있을까?
최준수(생명자원과학대학/생명자원과학부/관상원예학전공)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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