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를 찾은 강성모 총장을 만나다
단국대를 찾은 강성모 총장을 만나다
  • 이상만 기자
  • 승인 2010.08.24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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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를 찾은 강성모 총장(University of California MERCED 대학) from Sang-Man Lee on Vimeo.

 

 

보통 이런 취재, 그러니까 높으신 분들이 납시는 취재를 할 때,
카메라를 든 사람은 존재가 희박해진다.

그분들은 대화는 커녕 눈길 조차 주지 않는다.
모시는 사람들과 대접 받는 사람들의 존재만 있는 듯하다.

사실 내쪽에서도 그 편이 더 편하니 불만이라고 할 건 없다.


다만, 강 총장 내외 분들은 조금 달랐다.
날 보자마자 몇 학년인지, 전공은 뭔지, 앞으로 계획은 뭔지에 대해 물으신다.

대화 나누는 것, 그게 뭐 대수냐, 라고 여길지도 모르나
한국 대학에선 총장을 만나 여유롭게 이런 대화를 나눈다는 걸 상상할 수 조차없다.
'일개 학생이 바쁘신 총장님을 어떻게...'라는 사고 방식이 대부분이다.

만약 한국 대학 총장들이었다면,
누가 들러붙어 취재를 하든 눈길 한 번 주지 않았을거다.


'이게 바로 말로만 듣던 서양 대학 총장님들 스타일이구나'라고 느꼈다.
미국, 영국, 홍콩 등의 대학에선
대학 총장이 지나가는 학생 붙잡고 '차 한 잔'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대화로 소통을 나누는 게 아주 자연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사실 그게 참 부러웠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진 애정, 아쉬움, 불만 등을
이런 식으로 나눌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담 한국 대학 총장님들은 과연 얼마나 학생들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듣고 있는걸까?
학생회에서 총회를 열어 본관으로 달려가도 총장님들은 이미 자리를 뜬 상태다.
다소 과격해 보이는 탓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우선 이야기 정도는 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힘들긴 하겠지만 서로의 오해를 풀 수도 있을텐데,
한 쪽에서 달려가면 한 쪽에서 피한다.

제자와는 겸상도 하지 않는다는 유교적 문화 탓일까...


강 총장님의 박물관 투어가 너무 길어져
실례를 무릎쓰고 도중에 인터뷰를 부탁드렸다.
역시나 'No Problem' 정말 쿨하게 승낙해주신다.


바쁘신 분만 아니었다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분이었다.
유학에 대한 결정, 미국에서 적응하며 힘들었던 점, 그리고
그가 스스로에게 가진 확신과 믿음 등에 대해서 라던가 하는 것들을 말이다.

 

이상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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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plin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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