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을 남긴 해외봉사
아쉬움을 남긴 해외봉사
  • 이건호 기자
  • 승인 2010.08.31 16:48
  • 호수 128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박 9일의 캄보디아 해외봉사 활동에 기자 신분으로 함께하게 됐다. 해외봉사 활동에 대해 대학에서 보여주기 식으로 하는, 또 참여하는 이들도 스펙 쌓기가 목적인 행사로 보는 부정적 시선이 있다. 하지만 실제 기자가 직접 본 해외봉사는 그러한 편견이 무색하리만큼 힘들고 열악한 상황에서 이뤄졌으며 참여하는 이들도 자신을 희생해가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발이 아플 정도로 장시간 서서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교실에서 하는 교육봉사, 피부가 일어날 정도로 뜨거운 햇빛 아래서 하는 노력봉사는 학생들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환한 웃음과 따뜻한 정을 보여주며 아이들과 함께하는 봉사단원들의 모습은 타의 귀감이 될만 했다.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왔던 봉사를 하며 느끼는 보람과 기쁨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한다. 해외라는 환경, 모두가 함께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봉사는 봉사단원들에게 발전의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해외봉사가 주는 혜택이 이렇게 큼에도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등록금 환불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보다 많은 학생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해외봉사 인원은 적지 않은 편이다. 인원이 많다보니 숙소, 식당과 같은 봉사 외적인 부분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게 되고 실제 봉사에 있어서도 유휴 인원이 일부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다.

   준비에 있어서도 부족한 점이 보였다. 일반적으로 교사가 한 시간 교육을 위해서 세 시간을 준비한다고 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는 상황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준비시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해외봉사 선정부터 출발까지 준비 기간은 세 달도 안 되었으며 이 중 두 달은 학기 중이라 실제적인 준비기간은 매우 짧은 편이었다. 준비기간 동안 안면이 없는 단원들끼리 친해지고 의사소통이 활발해지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해외봉사는 맨몸으로 부딪치는 무모한 도전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교육의 질 면에 있어서도 반성이 필요할 것이다. 봉사단이 준비해간 교육 프로그램은 대부분 놀이 위주였다. 짧은 봉사기간과 언어적 차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하는 게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겠지만 조금 더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았나 싶다.

   우리 대학에서 해외봉사를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쌓이고 노하우가 축적됨에 따라 더욱 완벽한 해외봉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다. 해외봉사와 관련한 심도 깊은 논의를 통해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이건호 기자
이건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GoNoiDa@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