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클래식에 빠졌다!
귀가 아닌 몸으로 클래식을 느끼는 현정근 교수
지난 2일, 천안캠퍼스 학생 회관 학생극장에서 의과대학 클래식 동아리 ‘챔버 오케스트라’의 창단 20주년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많은 구성원 중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한 사람은 자연스러운 지휘 솜씨와 능숙하게 바이올린을 켜는 현정근(나노바이오의학) 교수였다. 연주가 진행되면서 더욱 음악에 몰입하는 현 교수의 모습은 결코 아마추어라고만은 볼 수 없는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현 교수는 바로크음악을 즐겨듣는다. 조용하고 안정적이기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도약하는 듯한 느낌의 바로크음악이 현 교수의 귀를 사로잡는다고 한다. 바로크 음악 중에서도 바하의 음악을 가장 좋아하고,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 파헬벨의 ‘캐논’ 등 대표적인 바로크 음악들 또한 즐겨 듣는 현 교수는 오케스트라에서도 바하의 ‘브란텐 부르크 협주곡’을 직접 바이올린으로 연주 해 클래식에 대한 애정과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줬다.
중학생 때 우연히 클래식 음악을 접하고 지금까지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는 현 교수는 클래식 음악이 자신의 인생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든 수험생활은 물론 대학 시절 이후의 힘든 일들도 클래식 음악이 있었기에 잘 견뎌냈다는 것이다. 살면서 큰 일이 있었거나 감당하기 힘든 어려움이 있을 때에 언제나 클래식과 함께했다는 현 교수는 큰 시련 속에서 듣는 클래식이 가져다주는 안정과 평온 또한 클래식 음악에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하며 클래식 음악을 인생의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했다.
또한 현 교수의 능숙한 바이올린 솜씨도 클래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하였을 부분이었다.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은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이 아니라고 하는 현 교수의 생각이 바이올린을 쥐게 했고, 몇 년 전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몸소 즐겨야 한다’ 는 생각으로 지휘와 바이올린을 시작했고, 바쁜 일정 속에서 꾸준히 악기 연습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바쁜 일과가 악기를 연주하는 현 교수의 클래식 사랑을 꺾지는 못했다. 앞으로 또 다른 클래식 악기를 배워 볼 생각이 있냐고 묻자 클래식을 몸소 느끼기 위해서 또 다른 악기를 배우는 것은 물론, 어떤 일이던지 도전해 보고 싶다며 열정을 보여주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수업과 연구 등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까지 학생들과 호흡을 맞추며 연습했다는 현 교수는 “클래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 교수는 “클래식 음악이 있었기에 공연도 할 수 있었고 교수와 학생 간의 거리도 좁혀 진 것 같다”고 말했다.
현 교수의 클래식에 대한 열정으로 ‘챔버 오케스트라’는 이번 해 처음으로 천안과 죽전 양 캠퍼스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개최하게 됐다. 또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연습해 정기연주회도 열 예정이라며 클래식 동아리의 자부심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내 인생의 두 축인 연구와 진료를 지탱해 주는 가장 중요한 세번째 축은 클래식”이라고 말한 현 교수의 모습에서 진정한 클래식 애호가이자 연주자의 면모를 확인 할 수 있었다.
김예나 기자 kyn0748@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