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up! 1. 신개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음’
창업, 성공up! 1. 신개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음’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0.09.14 19:31
  • 호수 12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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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NC소프트 박차고나와 창업 ··· “지금 아니면 안 된다고 느꼈어요”

창업, 성공up! 1. 신개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이음’
맨손으로 NC소프트 박차고나와 창업 ··· “지금 아니면 안 된다고 느꼈어요”


만약 내 이상형을 찾아주는 일에만 전력을 다해 매진하는 이가 있다면 어떨까. 내 가슴에 ‘찌릿’한 전류가 흐르게 하는 그 사람을 향해 힘껏 활시위를 당기는 에로스 같은 신이 정말 있다면? 여기 당신의 성에 낀 옆구리를 해동시켜줄 현대판 에로스, ‘이음신’을 소개한다.

www.i-um.net
“이음신은 18~30대 남녀를 대상으로 하루에 오직 한 명, 매일 오후 12시 30분에 운명의 상대를 연결해줘요. 성격·취미·외모·지역·관심사 등 프로필과 사진 및 매력도 등을 ‘이음신족’(직원)들이 꼼꼼하게 살펴서 100% 수작업으로 이어주는 거죠. 그날의 이음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음날 다시, ‘OK' 할 때까지 찾고 또 찾습니다.”

이음의 대표 박희은(25) 양은 남자친구가 없다. 주말도 없다.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다’는 말을 증명이라도 할 생각인지 박 양을 비롯한 대부분의 이음신족들은 솔로라고 한다. “이음의 현 회원 수는 약 2만 1천 명입니다. 매일 250쌍이 넘는 커플들을 이어주다 보면 안타깝지만 당연한 현실이죠.”(웃음)

그런데 사실 이런 고생은 박 양이 사서 하는 것이다. 박 양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 후 엔씨소프트 글로벌사업팀에 근무했었다. 그러다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돌연 “창업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회사를 그만둔 것이다. 소식을 듣고는 ‘서울대생이 왜’ ‘그것도 여자가’ 온라인에서 남녀 중매서는 일을 하려하느냐는 주위의 만류가 쏟아졌다. 친척, 친구, 교수, 심지어 동네 아주머니들까지 박 양을 뜯어말렸다. 거기다 막상 일을 벌이고 나니 서비스의 실체도 없는 상태에서 달랑 사업계획서 몇 장으로 서비스의 컨셉과 사업성을 설득시키기란 쉽지 않았다.
▲ '이음'의 대표 박희은 양이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다행히 지인들과 교수님들 소개를 통해 소액의 투자와 인력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절 말리려고 전화한 교수님들을 붙잡고 여러 차례에 걸쳐 ‘사업브리핑’한 결과였죠. 그때 말리던 친구들 중에는 지금 이음에서 좋은 사람을 만나 알콩달콩 사귀면서 “네가 그때 설득당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고 말하는 괘씸한 친구도 있어요.”

박 양은 왜 좀 더 기반을 다져놓은 후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서둘렀냐는 질문에 “지금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매치매이킹산업은 분명 잠재력이 있는 시장인데, 음지형 미팅·채팅사이트들이 인식을 흐려놓는 바람에 자리잡지 못했었다. 그런데 최근 트위터와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의 SNS서비스들이 뿌리내리면서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만나는 것’이 괜찮은, 혹은 더 나아가서 ‘쿨한 것’ 이라는 인식을 줄 수 있는 시기가 드디어 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박 양은 기존 음지형 만남사이트와의 차별화, 특히 ‘여성도 안심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인식확보를 우선 과제로 삼고 노력해왔다. 퇴폐를 근절하기 위한 ‘이음폴리스’ 등의 서비스도 그런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 중에 하나다.

이음은 인터넷 웹과 더불어 최근 모바일 시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박양은 창업 준비자들에게 “꾸준히 초심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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