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 비전 2017+ 도전과 창조’의 소통단국과 감동 단국은 어디로…
‘단국 비전 2017+ 도전과 창조’의 소통단국과 감동 단국은 어디로…
  • 김남형 기자
  • 승인 2010.10.12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일 상경관에 부착된 대자보가 구성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자보는 2011년에 학교 측의 결정으로 경영학부의 경영정보 전공 폐지가 확정되었다며 ‘경영정보전공의 폐지에 대한 결정 과정에 대한 공개 촉구’와 ‘폐지 시 향후 대책에 대한 논의 촉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경영정보 전공 학생회는 상경관 매점 앞에서 이번 결정의 부당함에 대해 학우들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경영정보 전공의 폐지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의 전공 선택 인원 및 전공 졸업생들의 지속적인 감소는 해당 전공이 존속되기 어려움을 시사했었다. 하지만 전공 폐지 과정에 있어서 대학 당국은 또 다시 소통 부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전공 구성원들과 충분한 논의가 있었다는 담당 부서의 설명과는 달리 학생들이 이번 전공 폐지를 알게 된 건 우연히 입학안내 홈페이지의 ‘2011학년도 모집단위 변경’ 팝업 창을 보고서였다. 취재를 하다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심지어 경영정보 주임교수조차 전공 폐지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전공 선택 인원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구성원들에게 이를 이해시키고 정책을 결정했어도 큰 무리가 없었을텐데 이러한 방법을 택한 것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더욱이 이번 전공폐지에 대해 심의한 대학평의원회 회의에서는 학생 대표로 참석한 총학생회장에게 ‘해당 전공 구성원들과 모든 논의가 끝났다’는 사실과 다른 발언도 나왔다. 기자와의 인터뷰 중에 이러한 발언이 사실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총학생회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매학기 발생하는 대학 측과 구성원들과의 소통 문제를 보고 있노라면 정책 결정자들의 마인드가 쉽사리 바뀌지 않음을 느끼게 된다. 구성원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모였지만 학생들은 언제나 정책이 결정된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고 그들이 내는 목소리는 쉽사리 묻혀버리고 만다. 이번 정책 과정에 대해 전공 구성원들과 논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담당부서는 “그러한 정책 결정 과정을 학생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냐”고 되물었다. 물론 이것을 대학의 구성원인 학생을 무시하는 발언이라고 쉽게 단언하기는 힘들다.

  학생들 또한 이전에 비해 그들이 구성원으로서 내는 목소리에 신중한 고민이나 책임감이 많이 결여돼 있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낸 결정이 우리 대학에 큰 손실을 입히지 않을지, 그들이 낸 결정 때문에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심각하게 고민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 또한 교육의 일환으로 배움의 한 과정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서 자신들의 의견을 표출하는 과정을 결과로만 판단한다는 것은 편협한 생각이 아닐 수 없다.

  신속한 정책 결정이 주는 이로움은 분명 크다. 학생들이 매번 이러한 정책 결정과정에 개입하게 되면 그러한 신속함은 떨어지게 될 것이며 또한 결과가 더 좋아질 것이라 장담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 속에서 학생들이 얻어갈 수 있는 배움의 깊이는 좋은 강의실, 비싼 교재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지식 그 이상일 것이다.

김남형 기자 knh6856@dankook.ac.kr

김남형 기자
김남형 기자 다른기사 보기

 knh6856@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