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you know 영어?
Do you know 영어?
  • 장국진(한국어문·3) 군
  • 승인 2010.10.12 19:20
  • 호수 12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상황에 맞게 바꾸어 나가자 How are you? 라는 질문 다음엔 공식과도 같은 이 한마디, I'm fine thank you. and you? 가 바로 뒤따라 나온다. 어쩌면 이게 우리의 초등학교 6년에 중·고등학교 6년 그리고 현재까지, 얼추 잡아 15년 영어생활의 전부라 할 수 있다. 나는 분명 영어와 친하지 않은데 영어 녀석은 점점 우리와 가까워져 영어 과목은 물론 이젠 전공과목에서까지 함께하려 한다.

이러한 영어원어강의는 2007년쯤 정부가 영어교육을 강화함에 따라 대학 차원에서 원어강의를 늘릴 것을 권장했고 나아가 정부와 주요 언론사를 비롯한 민간기관에서 대학 평가의 세부요소로 ‘국제화 지표’를 포함하게 되었고 외국인학생의 증가와 더불어 글로벌캠퍼스가 되기 위한 노력 등, 이때서부터 각 대학들은 원어강의 개설에 힘을 쏟았다.

이를 통해 각 대학교들은 입지를 높이는 등 질적인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수강신청 전에 나눠주는 강의책자에서 보면 어느 순간부터 언어구분란에 ‘영어’라고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기회가 없어 아쉽게도 영어원어로 강의하는 수업을 들어보진 못했다. 들어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영어로 된 교재로 강의하는 수업이 있는가하면 영어로 설명하시는 수업도 있고, 중간 중간에 영어를 사용하신다는 수업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수업의 방식은 각기 다르지만 사람들은 한 가지 공통된 말을 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국제화에 맞게 외국인 학생 및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선 이 영어원어강의는 당연히 필요하다. 그래서 모든 수업들이 영어강의를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생각된다.

하지만 부분적으로 필요한 과목들만을 먼저 시행해야하지 않을까. 전문용어들과 서적이 주로 외국의 것을 따르는 이공계 계통이나 경상 쪽은 괜찮을지 모르지만 인문계 (특히 내가 속해있는 우리 과 - 한국어문학과)는 각 과마다의 언어가 수업에 있어 가장 잘 어울린다고 본다. 물론 어찌되었건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되고, 숙달된 교수진이 있다면 영어원어강의의 시행 목적에 가까워질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학교의 입지를 높이기 위한,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그런 원어강의가 아니라 우리의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런 변화에 학생과 교수님들이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서서히 스며들 수 있게 하는 것. 그게 앞으로의 과제다. 곧 있음 다가올 중간고사와 더불어 겹치는 과제며 발표수업까지 그리고 또 기말고사, 이 모든 것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내 주위를 보면 사람들은 과제에 찌들어, 시험에 찌들어 쫓기는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택한 것이다. 무언가를 놓고 고민을 할 때 더 가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처음엔 MT나 각종 모임에는 보이지 않고 공부만 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싸들을 보고 불쌍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도 더 가치 있는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그것들 나름 즐길 수도 있고 모든 것이 추억이 될 수도 있다. 도서관에서 밤샘을 하고 보는 안서호 위의 일출이 그동안의 피로와 불안을 씻어줄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 후~ 그래도 좋다.” 당신도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까?

 장국진(한국어문·3) 군

장국진(한국어문·3) 군
장국진(한국어문·3) 군

 dkdds@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