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성공up! ③ 대학생을 위한 앱 ‘아이러브캠퍼스’
창업, 성공up! ③ 대학생을 위한 앱 ‘아이러브캠퍼스’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0.10.12 23:29
  • 호수 12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업, 성공up! ③ 대학생을 위한 앱 ‘아이러브캠퍼스’

“수익이 중요한가요? 더 중요한 게 있죠”

 

▲ '아이러브캠퍼스'의 운영진.

“필요하면 녹음기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묻지도 않았는데 대표 박수왕(성균관대, 경제·4) 군이 먼저 말을 꺼냈다. 대학생 기업가답지 않은 노련함이었다. 벽에 걸린 일정표에는 중앙일보·매일경제 등 각종 언론사와의 인터뷰 약속이 빼곡했다. 전국 주요 54개 대학의 정보를 담은 앱인 ‘아이러브캠퍼스’는 지난달 출시 2주 만에 하루 평균 접속건수 3만을 거뜬히 넘기며 앱스토어 ‘Education’ 부문 랭킹 톱5에 올라섰다. 지금은 유저 5만 명을 바라보고 있다.

박 군의 창업 동기는 단순했다. “우리가 한번 만들어보자고 친구 6명을 모았어요. 이상하게도 대학생을 위해 특화된 앱이 없더라고요.” 이들은 지난 4월부터 9월 제품을 내놓기까지, 막바지엔 합숙까지 하며 제품 완성도에 열정을 쏟았다. 임직원은 모두 여러 대학 재학생이다. 지휘봉은 경제학도인 박 군이 잡았고, 앱 제작은 한승우(서강대, 전자공·4), 백지훈(KAIST, 전산·4) 군 등 공학도들의 몫이었다. 디자인은 남지형(숙명여대, 디자인·3) 양이 맡았다. 자료수집·마케팅·홍보를 맡을 친구들도 합류했다. 4월 시험판으로 단국대 등 5개 대학 정보를 담은 앱을 출시했더니 다운로드 건수가 금세 2만을 넘었다. 성공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아직도 수익이 0원이란다. 박 군은 “서울시의 지원과 창업대출, 그리고 사비로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여의도의 10평 남짓한 사무실도 박 군이 쓴 책의 인세로 얻었다고 한다. 책상과 의자는 동네 문 닫는 PC방 주인한테 사온 것이다. 박 군은 “사실 여러 기관에서 광고 및 협력 제안이 들어오고 있다”며 “그럼에도 모두 거절한 이유는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그림’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올 하반기 안에 194개 4년제 대학을 추가하고, 내년에는 전문대용 앱도 만들 계획에 집중하고자 한다.

이들은 오히려 “수익이 중요한가요?”라고 되물었다. 목표와 도전, 성취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군은 말했다. “저는 전자책(e-book) 사업에 대한 욕심이 있어요. 지금 하는 일은 일이자 동시에 공부이기도 합니다. 앱 개발하는 승우 형은 형대로, 디자인하는 지형이는 지형이 대로 지금 모두가 더 없이 값진 공부를 하고 있는 셈이죠.” 오늘도 이들은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잘 예정이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김상천 기자
김상천 기자 다른기사 보기

 firestarter@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