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바다’로 문학적 상상력 확장하자
‘디지털 바다’로 문학적 상상력 확장하자
  • 고민정 기자
  • 승인 2010.10.13 15:58
  • 호수 128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다와 소통 탐색한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 막 내려




지난 3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의 전야제를 시작으로 4, 5일 죽전캠퍼스와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관련기사 6, 7면>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우리 대학과 동아일보사의 공동주관으로 ‘바다의 시 정신-소통의 공간을 노래하다’라는 주제로 고은 시인을 포함해 국내외 세계적인 작가 40명이 참여한 대규모 문학 축제였다.
행사 첫날인 4일에는 오전 11시부터 죽전캠퍼스 인문관 소극장에서 ‘상상의 바다’를 주제로 1차 포럼이 펼쳐졌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세계작가페스티벌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우리 대학 장호성 총장은 “한 때 분할과 침략의 공간이었던 바다에서 이젠 평화와 소통의 바다로 가는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이러한 행사를 정기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대학 석좌교수이며 부위원장인 고은 시인은 “시가 문학의 한 형식을 벗어난 초문학적인 표현행위가 되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라고 운을 띄우며 ‘바다의 시 정신’이란 주제로 기조 발제를 하였다.
고 시인은 발제문을 통해 “이제까지 있어온 시의 온갖 형식과 사조, 온갖 시의 성취와 실패들을 다 불러들여 해류에 싣고 떠다니며 그것들을 파도치게 함으로써 세계 시 5천 년의 집적으로부터 새로운 시의 원년을 이루기를 열망한다”고 말했다.  또 “바다의 시 정신은 육지의 단일적인 자아가 집착하는 밀실의 언어조작의 질서를 넘어설지 모른다”며 “이 같은 근원으로서의 바다가 이로부터 궁극으로서의 바다가 되는데 시는 인간의 것만이 아닌 바다의 것, 그리고 우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에는 평론가 백낙청과 모옌, 고이케 마사요, 린망, 예지 일크, 쩐아인타이 시인이 참여하고 염무웅, 정남영, 류중하, 김승희 교수 등이 토론에 나섰으며, 더글러스 메설리, 클로드 무샤르, 모옌, 박범신, 나희덕 등의 작가들이 작품 낭송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인 5일에는 천안캠퍼스 국제회의장에서 ‘소통의 바다’를 주제로 2차 포럼이 열렸다. 안토니오 콜리나스, 더글러스 메설리, 클로드 무샤르, 베이다오, 최동호, 김수복(문예창작) 시인 등이 발표하고 김현균, 안선재, 조재룡, 강상대(문예창작)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가했다. 작품 낭송에는 린망, 쩐아인타이, 이가림, 안도현 등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3박4일간 바다라는 거대한 종이 위에서 펼쳐진 작가들의 문학적 탐색은 화합과 소통의 장을 열고 문학의 흐름과 동향을 교류하는 시간이 되었다.
중국 시인 린망은 “‘바다의 시 정신’이란 넓고 밝고 항구적이며 소통이 자유로운 문화정신”이라며, “우리의 시는 이러한 정신의 격려 속에서 끊임없이 성장해 갈 것”이라는 확신을 드러냈다.

폴란드 작가 예지 일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브로드스키의 작품에서 바다와 물의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는지를 보여줌으로써 ‘바다의 시 정신’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최동호(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이제 시인들의 상상에 떠오르는 것은 실제의 바다가 아니라 가상공간의 상상의 바다이기도 할 것이고 우주 공간을 떠도는 유랑하는 자아이기도 할 것”이라면서 최근의 기술 변화가 ‘디지털의 바다’로 문학적 상상력을 확장시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행사에 참여한 강세라(문예창작·3) 양은 “평소 존경하던 국내 작가들뿐만 아니라 잘 몰랐던 외국 스타 작가들까지 만나는 귀한 기회가 되었다”고 말했다.
또 천안캠퍼스에서 열린 포럼에 참가한 유은솔(복자여고·2) 양은 “작가를 꿈꾸고 있어 이번 행사에 참가하게 되었다”며 “천안은 도시와 멀어 문화생활을 즐기기가 어려운 곳인데, 근처 대학에서 이렇게 크고 뜻 깊은 행사가 열려 기쁘다”고 말했다.

고민정 기자
고민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

 mjko921@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