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묵처방]영어로 진행하는 전공강의의 효과적인 수업방법
[백묵처방]영어로 진행하는 전공강의의 효과적인 수업방법
  • 손승우(법학)교수
  • 승인 2010.10.15 08:57
  • 호수 1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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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로 진행하는 전공강의의 효과적인 수업방법

손승우(법학) 교수

인터넷과 세계화의 시대에 대학은 국제적 인재의 양성, 외국인 학생 유치, 영어강좌 개설 등의 요구를 받고 있다. 그 중 영어로 진행되는 전공강의는 학생과 교수 모두에게 고민스러운 과제이다. 전공지식의 습득이라는 교육목표와 영어 소통수단 간에 간격이 존재하고 성공적인 영어강의는 이 간격을 어떻게 좁히는가에 달려있다. 3년간의 짧은 경험을 통한 효과적인 영어 수업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 본다.
한국어를 가미한 영어수업. 영어강좌는 영어교재와 영어로만 수업을 진행해야 하지만 천차만별인 학생의 영어실력과 전공지식의 전달이라는 교육목표를 무시할 수 없으므로 한국어의 적절한 사용이 필요하다. 한 교수님이 강의를 100% 영어로만 진행한 결과 낮은 강의만족도와 다음 학기 폐강위기를 맞은 사례도 있었다. 물론 한국어 사용의 비율은 영어강좌의 본질을 바꾸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점에서 학생의 영어수준에 따라 영어로만 진행되는 강좌와 한국어·영어를 병행하는 강좌를 구별하여 개설하는 방법도 긍정적이다.
전공필수를 영어강좌로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한다. 전공필수는 모든 학생들이 수강해야 하고, 다음 학기 심화과목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어로도 벅찬 분량의 진도를 영어로 진행해야 한다. 또한 국가고시, 자격증 등과 관련된 주요 과목은 합격이라는 근본목표도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영어강좌는 이러한 문제가 없는 선택/교양 과목 등이 적절하다고 본다.
강의에 적합한 영어교재가 존재해야 한다. 영어강의에서 학생들의 교재 의존율은 일반 강좌보다 높으므로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재가 필요하다. 영어교재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교수가 직접 교재 작성을 번역·편집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다만, 한국어 번역본이 존재하는 교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영어강의의 성공은 학생참여에 있다. 강의 첫날, 영어의 발음이나 실력이 형편없다고 창피 주는 일이 없도록 다짐한다. 그리고 학생수준을 고려하여 설명은 능동형의 단문으로 진행하고, 몸동작·표정·판서 등 비구어적 의사소통을 최대한 이용한다. 또한 매 시간 배울 내용의 ‘핵심용어’와 ‘다음시간 질문목록’을 정리해 준다. 핵심용어는 듣기실력이 부족한 학생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며, ‘질문목록’은 학생들의 예습과 참여율을 높이는 수단이 된다. 질문에 답변을 하고 싶어도 문장을 만드는 동안 답할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발표를 통한 학생참여 기회를 높이자. 사회에 진출하면 영어발표 기회를 접하는데 학교에서의 경험은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다. 발표는 2-3명으로 구성된 팀별로 하고, 진도를 고려해 발표시간은 10분을 넘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각 발표에 2-3명의 토론자를 지정하여 청취하는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강의참여를 높이 평가한다. 영어강좌의 성패는 학생의 참여도에 있으므로 시험보다는 발표·토론·질문·답변·읽기·출석 등 강의참여에 보다 높은 점수를 배정한다. 그리고 시험은 일반적인 방식도 있지만 Open book방식의 2시간 또는 24시간 과제물 형태도 효과적이다. 번역을 과제로 낼 경우에는 학생별로 다른 페이지를 지정해 준다.
 시각자료·인터넷 활용하기.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한다.  예컨대, 지적재산권 강좌를 위해 특허소송이 담긴 영화, 사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상의 미국 유명 대학 강의 동영상은 유용한 수업자료가 될 수 있다. 그 밖에 전공별로 기초 전공용어 및 내용을 영어로 학습할 수 있는 ‘기초전공영어’ 강좌를 개설하고 이를 심화강좌와 연계될 수 있도록 한다면 학습의 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손승우(법학)교수
손승우(법학)교수

 dkdds@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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