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단대신문 재학생 의식조사 (1)죽전캠퍼스
2010 단대신문 재학생 의식조사 (1)죽전캠퍼스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0.11.02 19:34
  • 호수 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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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63주년 기념 2010 재학생 의식 조사

‘2010 단대신문 재학생 의식조사’는 지난달 19일부터 28일까지 열흘간 설문지배포 형식으로 죽전·천안캠퍼스 재학생 총 1,000(각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 인원 대상은 ‘2009 계열별 재학생현황’에 따라 1,000명을 각 계열별로 나누고 이를 다시 20개 단과대별로 나눠 균등하게 배분(소수점 반올림)했다. 또한 학년별 각 125명을 학년 배분목표로 설문해, 수합·분석 결과 1학년 24.6%, 2학년 27.2%, 3학년 25.80%, 4학년 22.40%로 집계됐다.

 

 

 

 

 

■죽전캠퍼스

우리 대학 수준 ‘중위권’ 이상 88%
교육만족도 ‘보통’과 ‘만족’가장 많아 … 교양 다양성은‘불만족’

교육시설은 좋은데 행정서비스는 아직 미흡하다


올해 재학생 의식조사에는 네 차례 실시된 기존의 의식조사 방식에서 벗어난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언론영상학부 개설 강좌인 ‘매스컴 기초통계’ 수업과 공동 진행했던 과거의 의식조사와 달리, 올해는 본보에서 단독 진행했다. 또 처음으로 천안캠퍼스에서도 죽전캠퍼스와 동일한 방식의 설문이 실시됐다. 설문인원도 1,000명(각 캠퍼스 500명)으로 과거 체계적 무선표집방법(systemic random sampling)을 통해 소수 표본인원(100~160여명)을 선별하던 방식을 버리고 대폭 늘렸다.

그런데 그 결과가 좀 불편하다. ‘보통’ 응답자가 많아 백분위 환산점수가 낮게 나온 탓도 있겠으나, 설문 전체에 내리막과 자기비하가 많았다. 우리 스스로의 손으로 그린 단국대 자화상. 완성된 이 그림에서 본 우리 어깨는 축 쳐져있다. 막대그래프는 모두 100점 만점 기준이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국대학들 중 우리대학 수준은?', '단국대 학생임을 숨기고 싶은 경험이 있는가?', '나는 애교심을 가지고 있는가? 및 단국대라는 '간판'에 만족하나?', '등록금 어떻게 마련하나?'.


#모교에 대한 의식
재학생 중에 전국 대학들 중에서의 우리 대학 수준을 ‘중위권’으로 여기는 응답자 비율(53%)이 절반을 넘었다. ‘중상위권(35%)’, ‘중하위권(8%)’이 뒤를 이었고 ‘상위권(3%)’과 ‘하위권(1%)’은 거의 없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간지 대학평가에서의 우리 대학 순위는 점차 회복되고 있는데 반해 재학생들은 우리 대학을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지난 5월 우리 대학이 조선일보 대학평가에서 국내 27위라는 결과를 받았을 때 엉터리 평가기준이라며 분노하던 재학생들 모습을 생각했을 때 더욱 의외의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런 결과가 나오게 된 이유는 학생들이 ‘SKY서성한…’하며 고3 시절 족보처럼 외던 소위 ‘대학서열’에 비춰 우리 대학을 평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학생들 사이에선 ‘SKY는 상위권, 그 아래는 중위권’하는 ‘공식’이 존재한다. 또 설문조사 진행 중에 한 사회과학대 학생은 “우리가 평가해봤자 일간지에서 제멋대로 평가하면 그게 우리 서열로 정해지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줄 세우기식’ 엉터리 대학평가들로 인해 학생들 사기가 저하됐다는 방증이다.

타인에게 단국대 학생이라고 밝히길 꺼려하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전혀 아니다(53%)’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대체로 아니지만 그래본 적은 있다(34%)’, ‘가끔 그렇다(11%)’, ‘자주 그렇다(2%)’는 응답결과로 재학생 10명 중 4명 이상이 단국대 학생임을 숨기고 싶었던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학생들의 애교심과 단국대라는 ‘간판’의 만족도는 2008년에 비해 줄었다. 애교심은 59.9점으로 2008년의 64.6점보다 4.7점 줄었고, ‘간판’에 대한 만족도 또한 53.8점으로 2008년의 63.7점보다 크게 떨어졌다. ‘간판’에 만족한다는 의견인 ‘매우 그렇다(21명)’와 ‘그렇다(158명)’는 절반에 못 미쳤고, ‘보통이다(214명)’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많았다. 나머지 응답자들은 ‘그렇지 않다(90명)’와 ‘매우 그렇지 않다(17명)’로 답했다. 단과대별 애교심 1위는 72.2점의 사회과학대였고, 예술조형대가 46.7점으로 애교심 꼴찌였다.

#교육 만족도
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보통’과 ‘만족’에 응답이 몰려 ‘무난하거나 괜찮은’ 수준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불만족도 적지 않았다. 항목별 ‘불만족과 매우 불만족’ 응답자 수는 ‘전공 교수’ 74명, ‘전공 강사’ 107명, ‘필수교양 교원’ 109명, ‘선택교양 교수’ 84명, ‘선택교양 강사’ 93명으로 집계됐다. 재학생 5명 중에 1명꼴로 우리 대학 교육 수준에 불만을 갖고 있는 셈이다.

한편 교양과목의 다양성 만족도 또한 50.1점으로 낮았고, ‘불만족’이라는 응답이 18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담당부서인 교양교육지원과 김효성 과장은 “무턱대고 과목 수만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하는 한편 “그렇지만 (학생들로부터)불만족 응답이 많이 나왔다면 앙케이트 등을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집한 후 교양교육과정 위원회 회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5월 총학생회와의 면담에서 장호성 총장이 약속했던 심리학, 철학, 스마트폰 관련 교양과목 개설의 진행을 묻는 질문에는 “철학과목 증설을 위해 철학 전공교수를 신규 채용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며 다음 학기에 (철학과목이)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또 “스마트폰 관련 교육은 단국앱센터(센터장:나연묵(컴퓨터공) 교수)를 통해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으니 많은 이용바란다”고 말했다. “심리학 과목은 조금 기다려 달라”고 덧붙였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교육만족도 종합', '교육시설 및 행정서비스 만족도', '취업 종합', '학년별 취업시설 이용 현황'.

 

 

 

#취업
우리 대학이 제공하는 취업 프로그램 및 정보에 대한 전체 만족도는 48점으로 낮았다. 세부적으로, ‘단국대는 학생의 취업에 도움 되는 프로그램 및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보통이다(251명)’라고 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고, ‘그렇지 않다(116명)’, ‘그렇다(107명)’ 순이었다. ‘매우 그렇지 않다(20명)’ 고 답한 학생도 있었다.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175명이 ‘어떤 정보가 있고, 어디서 이용해야 할지 모른다’고 가장 많이 답해 학교 측의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120명은 ‘아직 취업 준비에 관심 없다’, 69명은 ‘도움 되는 프로그램 및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기타의견(18명)으로는 특히 예체능 계열의 학생들의 ‘전공과 관련된 정보가 없다’는 답변과, 사범대 학생들의 ‘정해진 진로가 있기 때문에’라는 답변이 많았다. 취업정보 이용도는 ‘1학년(33.9%)’, ‘2학년(37.1%)’, ‘3학년(38.2%)’, ‘4학년(47.3%)’으로 고학년일수록 높았다.

꿈과 직업목표에 대한 계획을 묻는 질문에 ‘대략적인 계획은 있다’는 응답자가 300명으로 가장 많았고, 126명은 ‘확고한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아직 계획 없다’는 응답은 73명이었다. 또 졸업 후 목표로 하는 직장에 취업할 자신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라는 응답이 210명으로 가장 많았고, 250명이 각각 ‘그렇다(183명)’, ‘매우 그렇다(67명)’ 라고 응답했다. 재학생 2명 중 1명은 취업자신감이 있는 셈이다. ‘그렇지 않다(33명)’와 ‘매우 그렇지 않다(5명)’는 응답도 있었다.

타 대학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보통’이라는 응답비율이 210명으로 가장 많았다. 196명은 각각 ‘매우 그렇다(60명)’와 ‘그렇다(136명)’라고 답하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그렇지 않다(70명)’와 ‘매우 그렇지 않다(15명)’는 응답도 있었다.

#종합
교육시설(강의실·도서실·스터디룸·PC실 등)에 대한 만족도는 66.8점으로, ‘좋은 편이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284명, ‘매우 좋다’는 응답이 51명이었다. ‘보통’ 응답자는 124명이었고, ‘매우 나쁘다(8명)’와 ‘나쁘다(33명)’라고 답한 인원은 많지 않았다. 행정 서비스의 친절도 및 문의 시 업무 처리능력에 대한 만족도는 53점이었다. 세부적으로는 ‘보통’이라는 응답이(218명) 가장 많았고, 만족(172명), 불만족(72명), 매우 불만족(29명), 매우 만족(9명)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불만 요인으로 ‘도움이 안 됨(79명)’, ‘불친절함(55명)’, ‘불친절하고 도움도 안 됨(64명)’, ‘기타(35명)’를 꼽았다.

익명을 요구한 문과대 3학년 학생은 “장학진흥과에 문의 전화를 걸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불친절했다”며 “다음날 학부모인 척하고 다시 걸었을 때는 180도 달라진 태도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학생들은 주로 ▲전화를 잘 안 받는다 ▲업무 처리 속도가 느리다 등의 불만을 표했다. 고태현 천안캠퍼스 총무처장(인터뷰 당시 죽전 총무처장)은 “이전에도 (일부 교직원이)불친절하다는 제보를 받아 신경 쓰던 차였다”며 “근무평점과 한 해 2번 있는 인사고과에 반영 할테니 불편을 겪으면 해당 부서와 직원 이름을 총무과로 제보해 달라”고 말했다. 고 처장은 “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며, 교직원 대상 친절교육 등을 실시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등록금 마련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전액 부모나 친지가 내준다(46%)’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일부는 내가 내고 일부는 부모 및 친지가 내준다(22%)’, ‘학자금 대출로 등록하고 취업 후 갚을 계획이다(16%), ‘학기마다 다르다(10%)’ 순이었다. ‘전액 내가 벌어서 낸다’는 응답자는 500명 중 31명뿐이었다.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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