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탐구하는 심리학 실험실』
『마음을 탐구하는 심리학 실험실』
  • 이건호 기자
  • 승인 2010.11.16 23:39
  • 호수 1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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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된 심리학의 이미지를 벗어버리자

 


  ‘형은 형다운 성격, 동생은 동생다운 성격이 된다’와 같은 세간에 떠도는 이런 말들은 사실일까?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출생순위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1퍼센트도 안 된다. 또 극단적인 육아태도, 즉 학대나 유기 등이 아니면 부모의 육아태도가 아이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일도 없다. 그리고 아무리 지속적으로 기억하는 연습을 해도 기억력 자체는 단련할 수 없으며, 트라우마는 억압받기 보다는 오히려 더 잘 기억된다. 폭력적인 영상이 폭력을 조장하는 데 미치는 영향은 거의 제로다. 우울증에는 약물치료 보다 운동치료가 더 효과적이고 재발도 적다. 사람들이 믿고 있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연구결과인 것이다.

   그렇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렇듯 인간의 심리에 관한 왜곡된 속설들을 곧이곧대로 믿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고등학교에서는 심리학을 가르치지 않기 때문에 대학에서 심리학이라는 학문을 따로 전공하지 않는 한 일반사람들이 심리학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막연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막연하게 가지고 있는 이미지조차 대부분 왜곡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매스컴이나 서점 등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매우 편향되어 있는데다 심리학 교재들도 20~30년이 지난 것을 주로 사용해서 연구계획이나 통계분석이 엉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별생각 없이 믿고 있는 이러한 속설들에 대해 의미 있는 대답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심리학이란 ‘사람의 마음을 탐구하는 과학’이라는 사고와 더불어 정확한 측정과 계량, 확인과 검증을 통한 과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인간심리학 연구, 통계분석, 성격측정에 관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론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마음을 탐구하는 심리학 실험실』에서 기본적인 과학적 방법과 실험을 통해 세간에 떠도는 오해, 미신, 괴담, 유사심리학 등 왜곡된 심리학이 아닌 진정한 심리학의 본질을 설명함으로써 잘못 알려진 심리학의 이미지를 바로잡고, 나아가 현재 심리학이 어디에 도달해 있는지를 재미있고 명쾌하게 밝혀나가고 있다.

   사람의 마음을 깊이 탐구해 들어가는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따라가다 보면 외면으로는 알기 어려운 인간의 내면세계에 대해 다양하고 흥미로운 지식을 축적하여 대인관계나 실생활에 바람직하게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이건호 기자 GoNoiD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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