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touch - 드라마 <대물>
대중문화touch - 드라마 <대물>
  • 서준석 수습기자
  • 승인 2010.11.18 22:16
  • 호수 1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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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허구 사이


대한민국의 첫 여자대통령도 모자라 중국과 미국의 정상들 앞에서도 전혀 기죽지 않는 당돌함. 국민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는 대통령. 생각만 해도 짜릿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드라마 <대물>은 초장부터 화끈한 소재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한 번에 사로잡고 있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20%를 웃돌며 수목 드라마의 최강자로 등극한 <대물>은 배우 고현정을 필두로 한 초호화 캐스팅으로 방송 전부터 관심이 집중되었다. 첫 회에서 이미 여자 대통령 당선이라는 가정으로 시작되는 이 드라마는 이전에 있었던 정치드라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현실정치’라는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배경에 서혜림(고현정 분)이라는 이상적 캐릭터를 등장시켜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었다는 평이다.

드라마 속의 서혜림은 대통령 앞에서도 자기 할 말을 다 하는 뚝심을 가진 정직한 인물로 그려진다. 반면 정치인들 대다수는 ‘정치꾼’으로 묘사되어 이상 실현을 위한 정치가 아닌 정권 쟁취를 위한 정치를 한다. 이에 서혜림은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야 할 때”라고 말하며 시민들의 의식이 먼저 깨어야 함을 주장한다.

<대물>의 소재들은 비단 드라마 속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최근 선거를 치른 우리 대학에도 이와 흡사한 어두운 단면이 존재한다. 천안캠퍼스는 2년째 단일후보로 총학생회장 선거가 이루어졌고 각 단과 대학도 예대를 제외하곤 모두 단일후보였다. 내부의 권력세습일 것이라는 추축만 무성할 뿐, 누구하나 크게 문제 삼지는 않는다. 학생들의 무관심속에 잠재되어 있는 우려들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닐지 염려된다.

이처럼 드라마 <대물>은 단순히 보는 즐거움으로 대리만족하고 있는 국민들의 의식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실과 허구를 뛰어넘는 드라마 <대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서준석 수습기자 seojs05@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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