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칭찬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칭찬
  • 이보연 기자
  • 승인 2010.12.18 14:38
  • 호수 12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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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제91회 전국체육대회’, 이 대회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은 정식 운동부가 아닌 비정식 운동부였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정식 운동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열악한 편이다. 우리 대학 체육대학에서 관리하고 있는 여자농구, 여자배구, 소프트볼, 볼링, 승마 등의 팀들은 대회에 출전하는 경비도 선수들 사비로 직접 부담하고 있다.

 볼링부의 경우 천안 신부동에 위치한 한 스포츠 센터의 볼링장을 대여해 연습하는데 선수들이 돈을 모아 대여료를 지불한다. 또한 훈련할 때에도 중·고생 볼링선수들과 장소를 함께 사용해 일반인까지 한 공간에서 연습하고 있다. 물론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이 선수들은 학교에 입학할 당시 장학금이나 다른 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입학한 것은 아니다. 대학교에서 공부하기를 원하는 선수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5, 6년 전부터 체육대학에서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런 팀들이 전국체전 등에서 상위입상하면서부터 더욱 체계적으로 팀을 꾸려오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실적우수자 전형으로 지원한 이 선수들은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진학한 선수들처럼 어릴 적부터 운동선수를 목표로 운동에 전념해 왔다. 우수한 실력을 갖춘 선수들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우선 실업팀이나 프로팀으로 눈을 돌리고 2순위로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주는 대학교를 지망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이러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지만 그럼에도 비정식 운동부 선수들은 실업팀, 프로팀과 겨뤄서 당당히 승리를 따내고 있다. 운동 실력만 출중하다고 칭찬할 순 없다.

 하지만 이들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 자기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부수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끊임없이 노력한다는 점. 이들은 일반 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들으며 과제와 시험을 본다. 운동에 전념해오던 학생들이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려니 정신적·육체적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더 클 것이다. 이를 증명하듯 기자가 인터뷰했던 한 선수 역시 어릴 때부터 공부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체육부가 잘 갖춰진 우리 대학은‘공부하는 운동부’를 위해 지난해부터 체육특기자를 위한 계절학기 교육인증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운동만 하던 선수들의 눈높이에 맞춘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이지만 이보다 앞서 정규 수업에 대한 개선이 먼저 이뤄졌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고 싶어서 우리 대학에 진학했다는 전 청소년국가대표이자 프로농구 선수였던 박은진(스포츠경영·1) 선수의 바람이 실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운동과 공부를 함께 할 수 있는 학교체육 환경의 정착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보연 기자 boyoun111@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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