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공연예술의 고객 서비스 전문가 하우스매니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임정인(30) 씨
②공연예술의 고객 서비스 전문가 하우스매니저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 임정인(30) 씨
  • 고민정 기자
  • 승인 2011.03.09 11:58
  • 호수 129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대 밖, 관객을 위해 뛰는 그녀가 있다

하우스매니저(House Manager).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집을 관리하는 사람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단어를 처음 접했을 때 의아해 한다. 하우스매니저의 하우스는 배우나 예술가들이 공연을 펼치는 공연장을 뜻한다. 공연장을 관리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문화·예술과 공연이 보편화 된 지금도 여전히 이 직업을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상냥한 미소, 깔끔한 복장과 함께 관객을 맞이하지만 그 이면의 카리스마로 공연장을 진두지휘하는 하우스매니저. 지금부터 베일에 쌓인 이 직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공연 시작 세 시간 전, 하우스매니저 임정인(30) 씨는 무대 체크, 안내원 교육, 객석 안전 관리 등 극장 입구에서부터 공연이 끝날 때까지 관객의 모든 동선에 대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분주하다.
5~6년 전부터 극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겨나기 시작한 하우스매니저라는 직업은 아직은 듣기에 생소하다. 그러나 새로 생기는 극장들은 하우스매니저를 필수로 두고 있다.

관객의 수준이 높아지면서 적게는 2~3만원에서 10~20만원을 넘는 고가의 공연 티켓에 따라 극장에서도 호텔과 백화점에서와 같은 서비스를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도입된 직업인만큼 하우스매니저에게는 서비스 마인드가 중요시 된다.     

임 씨는 “무역학과를 나와 전공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지만 고등학교 때 했던 연극 동아리와 서비스직 아르바이트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또한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 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아르코예술극장과 한국문화복지협의회 공연팀을 거쳐 지금의 일터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까지 대학 졸업 후 이쪽 일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는 임 씨는 일을 하며 자주 접하게 되는 공연을 ‘생활의 활력소’라고 표현했다. 특히 좋아하는 배우의 공연에서 스텝으로 일하는 것보다 좋은 일이 없었다. “오래 전부터 가수 EVE의 팬이었는데 일하던 극장에서 EVE의 공연이 열려 이벤트 스텝을 자처해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며 당시 기쁨을 회상한 임 씨는 일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상대하다보니 고충도 많다.

공연 시간에 늦게 와 들여보내 달라는 사람, 예약한 자리를 바꿔달라는 사람 등 생떼를 쓰는 관객이 종종 있다. 때문에 관객으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편안한 공연 관람을 통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인 만큼 최대한 양해를 구해 문제를 해결한다.

이러한 직업의 특성 때문에 면접에서는 고객 대응법이 주요 질문으로 나온다고 한다. 또한 친절한 말투와 좋은 인상도 하우스매니저가 갖춰야하는 것 중 하나이다.
보통 공연이 주말에 많다보니 남들 쉴 때 쉬지 못한다는 아쉬움도 있지만 다른 업무에 비해 타이트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접할 수 있으며 많은 사람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임 씨는 점점 자신의 일에 대해 재미와 만족을 느낀다고 했다.

하우스매니저는 채용정보 루트가 일반적인 취업 사이트와 다른데 예술경영지원센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면 찾을 수 있다.
대학 4년 째 취업 전선에서 진로선택에 고민이 많았다는 임 씨는 대학생들에게 “자신이 가야할 길은 어딘가에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길 바란다”며 “생각을 열어놓고 다양한 업무를 접하다보면 그곳에 길이 생길 것”이라고 조언했다.

고민정 기자
고민정 기자 다른기사 보기

 mjko921@dankook.ac.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