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탐정단 2. 캠퍼스 내 고백하기 좋은 장소는?
단국탐정단 2. 캠퍼스 내 고백하기 좋은 장소는?
  • 김상천 기자
  • 승인 2011.03.09 21:37
  • 호수 12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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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의뢰인: 문과대 4학년 L양
똘망똘망한 눈에 부스스한 머리, 훤칠한 키에 귀여운 미소까지. 같은 과 11학번 연하남에게 푹 빠졌어요. 친구들은 그런 절 보고 “저걸 언제 키워서 데리고 노냐”고 말하지만 연하남만 보면 가슴이 콩당콩당 뛰는 걸 어쩌겠어요. 연하남에게 ‘너 누나랑 CC할래?’하고 고백할만한 좋은 장소가 없을까요?

이런 의뢰를 받을 줄은 예상 못했다. 봄을 여기서 느낄 줄이야. 우선 의뢰인의 적극성에 경의를 표한다. 솔로인 기자는 연하남 잘되는 게 배가 좀 아프긴 하지만 열심히 조사해봤다.

1. 기숙사 앞 ‘뽀뽀 가로등’
연하남이나 의뢰인이 기숙사에 산다면 여기보다 좋은 곳은 없다. 우리 대학 기숙사를 향한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은 ‘여자친구 세워두고 뽀뽀하기에 완벽하다’고 회자되는 곳이다. 일단 밤길이 무서우니 바래다 달라고 꼬셔라. 그리고 야릇한(?) 눈빛으로 슬며시 가로등에 기대는 거다.

2. 퇴계기념도서관 5층 야외휴게실
도서관이야말로 ‘CC들의 해처리’라 할 수 있다. 공부 가르쳐주겠다는 핑계로 연하남의 멘토를 자처해라. 물론 공부는 많이 할 필요 없다. 10분 공부에 50분 휴식이 적절하다. 미리 연하남 몫의 도시락까지 싸와 5층 야외휴게실에서 펼쳐라. 감동한 표정으로 거미줄에 걸린 연하남이 보일 것이다. 아니면 3층 영상자료실에서 공포영화를 보며 25초에 한 번씩 무섭다고 소리 질러라.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거다.

3. 폭포공원
꽃 피고 개구리 우는 봄이 오면 연하남 손목을 붙들고 폭포공원을 찾아라. 학교 구경시켜준다는 핑계 정도면 충분하다. 적당한 곳에 돗자리 펴고 앉아 1293호 단대신문 여론·칼럼 면을 펼쳐들고 ‘대학생은 연애를 해야 한다’는 학생칼럼 이현중 필자의 글을 또박또박 큰 소리로 읽어줘라. 그 밑에 있는 남은샘 기자의 ‘무도리무수니’를 보여주며 “심지어 얘들도 CC인데 넌 대체 뭐하는 거냐”고 윽박지르면 더 효과 만점이다.

※의뢰 받습니다. 학교에 관해 궁금한 사항은 뭐든 물어보세요(dkdds@dankook.ac.kr).

김상천 기자 firestar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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