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구조개편 ‘머리 맞대고 입(소통) 맞추자’

2011-07-13     고민정 기자
최근 등록금 반값 시위, 비리의혹 대학 고발 등의 문제가 불거지면서 부실대학 퇴출과 통폐합 등 대학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담당하기 위해 지난 1일 교과부 산하 ‘대학구조개혁위원회’가 출범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전국 대학들이 구조조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대학 본부 측의 일방 행정으로 상당수 학교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명목으로 한 대학의 독단적 구조조정으로 구성원들의 반발이 만만찮다.

단국대학교 역시 지난 8일 죽전캠퍼스에서 학교 측 위원 3명이 참석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과 통폐합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한편, 장호성 총장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식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있었던 설명회에 따르면 2013학년도부터 양 캠퍼스에 중복된 어문계열과 자연계열의 학과 통폐합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장 총장 역시 홈페이지 공지문을 통해 ‘경영컨설팅의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 현실에 맞는 대학의 학문분야 조정안이 나왔으며, 몇 개의 학과는 죽전에서 천안으로 그리고 천안에서 죽전으로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즉, 학교가 현재 온전한 캠퍼스 시스템이 아닌 분교 시스템과도 같은 학사구조이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시스템 하에서는 정부 지침상 독립채산, 교명 변경, 총장 선임을 시행해야 하기에 캠퍼스체제를 갖추기 위해서 과학기술벨트가 조성되는 충청권에 위치한 천안캠퍼스는 BT분야와 외국어분야를 특화시키고 죽전캠퍼스는 IT와 CT, 응용과학분야를 특화시켜 중복 및 유사학과의 중복률을 낮추겠다는 입장이다.

더 구체적인 계획은 오는 11월 3일 개교기념일에 공포할 예정이라고 하지만 자신이 다니던 학과가 현재 다니는 캠퍼스에서 없어진다는 통보에 달가워 할 학생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학제개편은 시대에 따라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문제는 학교의 주체인 학생들의 의견수렴 없는 일방적 ‘통보’와 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생들이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학과 통폐합은 학생뿐 아니라 해당 학과 교수에게도 타격일 것이다.

구조조정은 분명 쉽지 않은 작업이다. 대학은 해당 학과 구성원들과 여러 차례 논의를 거쳐 구조조정을 진행해야 한다. 진정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바란다면 각 구성원간의 소통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장 총장은 통폐합 관련 공지문에서 ‘단국인들이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로 거듭나기 위한 발전방안에 대하여 재학생 여러분의 깊은 이해와 좋은 제안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학교 커뮤니티 게시판 웅성웅성과 단쿠키에는 문과대학 학생회장을 포함해 많은 학생들이 통폐합에 대한 의견을 올리고 있다.

똑바른 길로 가는 길은 한 가지 어려운 과제에 여러 해결책을, 똑같은 목적지로 이어지는 갖가지 행로를 찾는 것이다.
학교와 학생 모두 ‘학교의 발전’을 희망하는 마음은 매한가지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서로 소통하려는 아름다운 과정을 갖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