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수다5.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예술적인 문화공간과 반짝반짝 빛나는 밤거리의 향연

2014-11-11     김보미, 이민지
‘LED 장미공원 축제’를 비롯해 다양한 전시회와 각종 거리예술 퍼포먼스로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DDP(동대문 디자인 플라자)를 지난 8일 다녀왔다. 2007년 철거된 동대문운동장 터에 자리 잡은 이곳은 동대문역사문화공원 역 1번 출구와 바로 인접해 있다. 역을 나오자마자 사물놀이 공연 팀의 꽹과리 소리가 기자들을 반겼다.

보미: 지하철 출구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DDP와 연결돼 있어 편리하네요. 거리 한복판에서 시민과 방문객들을 위한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 것을 보니 이곳이 복합문화공간이라는 사실이 실감나요.
민지: 저는 무엇보다 마치 우주선 같은 독특한 외형의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조사해보니 DDP는 건물 전체를 직선과 기둥이 없이, 알루미늄 패널 4만 여 개 만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DDP는 세 개의 건물로 이루어져있는데, 각 건물의 이름이 ‘배움터’와 ‘살림터’, ‘알림터’로 모두 한글 이름이다. 뿐만 아니라 ‘잔디사랑방’ 등 건물을 구성한 공간의 명칭도 한글이라 어딘지 모를 정겨움이 느껴졌다. 그 중 기자들이 첫 번째로 둘러본 곳은 배움터로 각종 전시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이달 23일까지 진행되는 건축전시회 <서울, 공감의 도시 건축 전>을 관람했다.

보미: 건물 디자인이 굉장히 독특한 이곳에서 건축전시회를 열다니 참 잘 어울리는 선택이네요. 서울 시내의 다양한 건축물들의 모형을 전시했을 뿐만 아니라 건물의 설계도와 스케치, 사진 등을 함께 배치해 폭넓게 볼 수 있게끔 만들어놨어요.
민지: 하지만 사진과 구성에는 신경을 많이 썼는데, 그에 비해 정작 전시물을 설명해주는 글씨가 작아서 읽기 힘들었어요. 설명문의 가독성이 떨어져서 건축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 관람객들은 이해하기가 좀 어려웠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전시회 관람 후에는 박물관과 도서관, 백화점을 융합한 ‘살림터’의 디자인 랩(design lab: 디자인 시안을 만들 수 있는 작업 공간, 사무실)에서 다양한 볼거리들을 구경했다. 길이 복잡하여 헤매기도 했지만, 독특한 인형·피규어·의류·식기·학용품들을 보자 피로가 싹 가셨다.

민지: 판매할 물건을 진열하는 방식도 단순하지가 않군요. 조명과 구조물의 배치를 잘 활용해놔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네요. 판매를 위해 진열해놓은 상품들인데도 마치 전시를 한 것처럼 보여 자꾸 눈길이 가요.
보미: 디자인 랩이라 그런지 시중에선 좀처럼 보기 드문 독특하고 예쁜 디자인의 제품들이 많군요. 그렇지만 가격이 학생들이 구매하기엔 좀 부담스럽네요. 그래도 이 핸드폰 케이스는 꼭 사야겠어요!

핸드폰 케이스를 구매한 뒤 마지막으로 건물의 4층 잔디사랑방의 ‘LED 장미정원’에 올라갔다. LED 조명으로 예쁘게 반짝이는 조형장미꽃 2만 송이를 직접 마주하니 감회가 남달랐다. 장미정원은 니콜 키드먼의 광고 화보촬영을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 한다.

민지: 10월 한 달 동안만 장미정원을 그대로 두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 장미 조형물들을 철거하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SNS에 이곳 사진이 많이 올라와서 꼭 한번 직접 보고 싶었거든요. 실제로 보니 더 예뻐요. 오늘 역시 사진을 찍는 가족들과 커플들이 참 많네요.
보미: 그런데 장미 중간 중간에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도록 길이 나있는데도, 굳이 출입금지구역인 잔디밭의 장미 사이를 헤집고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 사람들 때문에 쓰러지거나 휘어진 장미들이 곳곳에 보여요. 성숙하지 못한 관람자세가 아쉽네요.


보미: 볼거리가 많아 문화생활에 적합한 것 같다. 그러나 복잡하고 경사진 건물 구조 때문에 다리가 아팠다.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
민지: 눈이 즐거워지는 문화와 소비의 공간. 단순한 쇼핑공간을 넘어 각종 전시와 행사로 장소에 의미를 더했다. 상품의 가격이 비교적 비싼 것은 아쉬움. 역시 별 네 개! ★★★★☆


김보미·이민지 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