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심폐소생술 초동대처 빛났다

문예창작과 수업 도중 의식 잃은 학우 구조 협력

2015-06-02     김아람 기자

지난달 11일 ‘비평연습’ 수업 도중 A(문예창작·3) 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A씨는 온몸이 경직되고 입에 거품을 물며 심각한 상태였다.

강의를 하던 강상대(문예창작) 교수는 A씨가 쓰러지자 침착하게 119에 신고를 했고, 심폐소생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물었다. 그때 윤선우(문예창작·3) 씨가 바로 나서 군대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인공호흡을 시행했다.

윤 씨가 나서자 다른 학생들도 일제히 윤 씨를 따라 A씨의 팔다리를 주무르며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벌였다.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일각을 다투는 순간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구급대원이 도착했다. 학생들은 힘을 합쳐 A씨를 들것 위에 올려 구급차에 실었고, A씨는 더 큰 사고 없이 안전히 교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부정맥으로 인한 호흡곤란으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밝혀졌다. 다행히 재빠른 응급처치 덕에 3일 만에 의식을 찾았으며 현재는 무리 없이 학교에 출석할 정도로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오성범(의학) 교수는 “최초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초기대응을 신속하게 잘해 준 덕에 저산소로 인한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주도한 윤선우 씨는 “내가 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누군가 나서서 했을 것”이라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능력과 경험, 지식이 있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며 “많이 힘들었을 텐데 다시 건강을 되찾아준 A씨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A씨는 “선우를 비롯한 교수님과 다른 학생들에게 말로 다하지 못할 만큼 고마운 마음뿐”이라며 “모두의 도움으로 지켜낸 건강이니 앞으로 더욱 소중하게 여기겠다”고 말하며 재차 고마움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