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Talk! 27. 헬스 트레이너와의 대화

2015-11-17     김수민 기자

 

 

돋구는->돋우는

‘더 높게 하다’는 뜻의 ‘돋우다’와 ‘돋구다’는 비슷한 형태 때문에 헷갈리는 표현으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경 도수를 제외하고 전부 ‘돋우다’를 써야 한다. 안경 도수를 올린다는 뜻의 ‘안경 도수를 돋군다’는 표현도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으니 ‘돋우다’라는 표현만 기억해도 될듯하다. 

 

벌칙금->범칙금

규칙을 어긴 ‘벌칙’으로 내는 돈이라고 생각해 ‘벌칙금’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는 없는 말이다. 경범죄처벌법이나 도로교통법 등의 규범을 어겨 내는 벌금은 ‘범칙금’이다. 따라서 ‘범칙금’으로 고쳐 쓰는 것이 옳다. 

 

웬간하면->엔간하면

‘어림으로 보아 정도가 표준에 꽤 가깝게’를 뜻하는 부사는 ‘엔간히’이다. 이는 형용사 ‘엔간하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어연간하다’가 줄어든 말이다. ‘엔간하다’를 ‘앵간하다’, ‘엥간하다’로 쓰는 경우가 많은데, 어법상 옳지 않다. 더불어 ‘웬간히’는 ‘웬만히’를 잘못 쓴 것으로, ‘허용되는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 있다’라는 뜻의 ‘웬만하다’가 맞는 말이다.

 

솓구치는->솟구치는

‘솟구치다’를 ‘솓구치다’로 잘못 쓰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사전에 없는 말이다. ‘솟구치다’는 ‘솟구다’ 뒤에 ‘강조’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치-’가 붙어 만들어진 파생어로, 아래에서 위로, 또는 안에서 밖으로 세차게 솟아오르거나, 감정이나 힘 따위가 급격히 솟아오르는 모양에 사용한다. ‘솟구치는’으로 고쳐 쓰자.

 

자그만치->자그마치

‘예상보다 훨씬 많이 또는 적지 않게’를 뜻하는 부사는 ‘자그마치’이다. ‘이만치’ ‘저만치’ 등에 쓰이는 ‘-만치’는 ‘만큼’과 같은 뜻이다. 이 때문에 ‘자그마치’를 ‘자그만치’로 잘못 표기하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메여->메어

‘메다’는 ‘뚫려있거나 비어있는 곳이 막히거나 채워지다’라는 뜻으로, 감정이 북받쳐 소리가 잘 나지 않을 때도 쓰인다. ‘메다’를 ‘메이다’로 쓰는 것은 옳지 않으며, ‘메여’ ‘메인’이 아닌 ‘메어’ ‘멘’으로 활용한다.

 

불이나케->부리나케

‘서둘러서 아주 급하게’의 뜻을 가진 부사는 ‘부리나케’이다. 이를 ‘불이나케’로 쓰면 틀리다. 

예전에 부싯돌을 사용하여 불을 붙이려면 굉장히 빨리 움직여야 했는데, 여기서 파생된 ‘불이 나게’가 변하여 ‘부리나케’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