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차원의 고시반 운영, 꼭 필요한가

면학환경 마련·단문장학금 지원 잇따라 국가고시생 특혜… 형평성 문제 거론돼

2016-05-10     김태희·이영선 기자

취업난 속 공무원의 경쟁률이 높아지는 가운데 전국 대학에서 국가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고시반’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시 총 8개(죽전 5, 천안 3)의 고시반이 마련됐다.<표 참고> 하지만 △형평성 △서열화 부추김 △과도한 교비 지원 등의 문제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들끓고 있다.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재학생은 자격 요건(학점·공인 영어 성적)을 갖출 시 시험을 통해 고시반으로 선발될 수 있다. 세부 자격요건은 각 고시반 별로 상이하다. 또한 각 고시반마다 지도교수가 지정돼 있다.

고시반 지도교수의 추천을 받으면 다음 학기 등록금의 50%에 해당하는 ‘단원장학금’이 지원된다. 죽전캠퍼스 ‘단현재’는 총 25명의 학생에게 △학습환경제공 △교재비 지원 △인터넷 강의비 지원이 이뤄지며, 그중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학생 10명에겐 기숙사 입실 지원과 단원장학금의 혜택이 추가된다. 

11명의 학생이 속해 있는 천안캠퍼스 ‘일현재’ 역시 단원장학금 뿐 아니라 △개별 좌석, 컴퓨터실(컴퓨터 2대, 프린터 1대, 복합기 1대), 서고, 사물함 등의 학습환경 제공 △기숙사비 지원(단원고시반 기숙사장학금) △교재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일현재 관계자는 “원활한 학습여건 제공으로 각종 고등고시 및 국가공무원 자격을 획득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 고시반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혜택에 이승준(원자력융합공·2) 씨는 “특정 국가고시 준비생들에게 제공되는 장학금 및 혜택은, 이를 받지 못한 학생의 입장에선 의아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반면 고시반 소속 A씨는 “원하면 누구든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차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일축했다.

이에 죽전캠퍼스 선행원 남재걸(행정) 지도교수는 “고시반 지원은 학교의 명예와 가치를 높이기 위한 특수적 서비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