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경대 -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도

2003-11-25     유인식


삶, 사랑, 그리고 행복! 듣기만 해도 가슴 뿌듯한 말들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꿈을 위해서, 그리고 모든 이웃과 더불어 평화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일들은 우리 모두의 바람입니다.
각박한 일상 속에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때로는 슬프면서도 힘차게 우리들이 살아가는 날들의 희망과 사랑을 얘기하는 말들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위로의 말을 통해 힘을 얻고, 힘차게 살아갈 각오를 새롭게 하기도 합니다. 이런 얘기는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열심히 전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지구 가족이니까요.
오늘 화경대자는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위한 11명의 메시시를 소개합니다. 굳이 읽지 않아도 제목을 생각하면서 잠깐동안 기도하기를 원합니다.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도(윤구병·이해인 외)>. 여기 담긴 메시지들은 “이해받기보다 이해하고, 사랑받기보다는 사랑하게 하소서”라는 성 프란체스코의 <평화의 기도>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모두들 ''''빨리 빨리''''를 외치는 현실 속에서 느긋한 마음으로 차 한 잔하면서 나누는 말들이 그 동안 살아온 날들에 대해서는 아름다운 추억을, 살아갈 날들을 위해서는 벅찬 희망을 담게 됩니다.
이곳엔 읽다보면 겨울날 시골 방구들에 모여 앉아 나누는 따뜻한 정이 있고, 생명의 신비를 안다는 것은 모든 이웃과 더불어 평화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라는 자명한 가르침도 있습니다.
또,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맑고 고운 마음이 있고, 가발 공장 여공에서 하버드대를 졸업하기까지의 인생 역정도 가슴 저리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생명공동체 운동을 펼치는 스님의 잔잔한 설법도 있고, 천둥 번개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한 송이 꽃을 통해 살아가기 힘들 때마다 힘을 실어주는 얘기도 있습니다.
자연과 아이들에게 행복한 삶의 근원이 있다는 말에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기도 하고, 평등을 위해 싸울 줄 아는 사람만이 꿈꿀 자격이 있다는 글에서는 한없는 반성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넘어져 주저앉기보다는 일어나 걷는 쪽이 편하다는 글에서는 우리들이 겪고 있는 지금의 어려움 들이 얼마나 하찮은지 알게 합니다. 아니, 그보다 그 어려움을 극복함으로써 더 큰 행복을 느끼게 하시는 절대자의 오묘한 뜻도 어렴풋이 깨닫게 합니다.
희망은 절망과 더불어서, 기쁨은 슬픔과 더불어서, 성공은 실패와 더불어서, 빛은 그림자로 인해 더욱 제 역할을 한다는 순리를 배우게 됩니다. 우리는 우리 인생의 최고 경영자라는 확신으로 하루하루 늘 생일처럼, 처음처럼, 새벽처럼 살아가는 희망을 배웁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일만 해도 아무도 당신을 낙오자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라는 가르침을 우리 모두 마음속으로 새기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그립습니다”하는 말들이 입술에서 저절로 나오는 그런 마음을 갖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