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막하 74. 에버랜드 vs 롯데월드

압도적인 스케일의 에버랜드 / 실내와 야외를 아우르는 롯데월드

2016-09-06     김아람·김태희 기자

9월, 바야흐로 개강의 달이다. 방학이 끝났다는 것은 어딜 가도 북적이던 휴가철 역시 끝났다는 뜻! 여전히 방학의 여운이 짙어 아쉽다면 이때를 틈타 놀이동산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중간고사, 과제에 치이기 전 마지막 일탈을 꿈꿔보자. 두 기자가 놀이동산계의 양대 산맥,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와 모험과 신비의 나라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성인 기준 에버랜드 5만2천원, 롯데월드 4만8천원)을 끊고 입장해 속속들이 비교해봤다. <필자 주>

●아람  에버랜드 찾아오는 데 애 좀 먹었어요. 그나마 분당선에서 환승할 수 있는 에버라인이 생겼기에 망정이지, 이것마저 없었으면 교통이 더 불편했을 거예요.
●태희  맞아요. 반면 롯데월드는 2호선, 8호선에 있는 잠실역에 위치해 비교적 찾기 쉬웠어요. 롯데백화점과 연결돼 있다는 점도 참 좋았고요. 놀이기구 타다가 지치면 백화점에서 아이쇼핑하며 쉴 수도 있겠어요!
●아람  오호, 그런 장점도 있네요. 그나저나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 정말 없군요. 가장 인기 있는 놀이기구도 대기시간 20분을 넘지 않는 걸 보면 궂은 날씨라도 롯데월드에선 충분히 즐길 수 있겠어요. 실외인 ‘매직아일랜드’에 있는 ‘자이로’ 시리즈들을 못 타는 건 아쉽지만, 실내인 ‘어드벤처’, ‘언더랜드’에 있는 놀이기구들은 날씨와 관계없이 운행하니까요.
●태희  그래도 ‘매직아일랜드’의 ‘혜성특급’, ‘환타지드림’ 같은 놀이기구는 운행해서 다행이에요. 에버랜드는 놀이기구 대부분이 실외에 있어 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엔 이동도 불편할뿐더러, 안전을 위해서라도 운휴할 수밖에 없으니까요.
●아람  그렇죠. 와 그나저나 에버랜드 정말 넓어요. 걷고, 걷고, 또 걷고! 테마별로 놀이기구나 조형물을 배치한 건 맘에 들어요. ‘아메리칸 어드벤처’, ‘유러피언 어드벤처’ 등 구획 별로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거든요. 반면 롯데월드는 좀 번잡하네요. 아무래도 공간이 에버랜드보다 협소해서 그렇겠죠?
●태희  네, 좁은 공간에 많은 놀이기구를 배치하기엔 무리가 있죠. 그러다 보니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놀이기구가 눈에 띄어요. 특히 ‘와일드’ 시리즈 놀이기구는 바람이나 물 튀김 등을 실제처럼 잘 구현했어요. 세 가지 놀이기구가 모두 붙어있어 이동도 쉽고요. 앗, 저기 보세요! 퍼레이드를 하네요.
●아람  역시 롯데월드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요. 관객과의 거리도 가깝고 동선도 짧아서 배우들과 눈 맞추고 호흡하기 좋군요. 에버랜드는 스케일이 남달라요. 넓은 공간을 십분 활용한 큼직큼직하고 화려한 장치들이 시선을 사로잡네요, 동선도 길고요.

●태희  으, 슬슬 허기지는데 밥 먹으러 갈까요? 롯데월드는 음식 선택폭이 넓어요. 다양한 프렌차이즈 음식점이 입점해 있고, 푸드 코트도 마련돼 있어요. 에버랜드는 롯데월드에 비해 먹을 게 별로 없어요. 비싸기도 하고요. 그러다보니 항상 저렴한 햄버거만 찾게 되더라고요.
●아람  오늘도 역시 햄버거…. 어쨌든, 배도 채웠겠다! 핼러윈 시즌에 빠질 수 없는 공포 체험 한 번 해봐야죠. 자유이용권을 끊었더라도 에버랜드 ‘호러메이즈’는 성인 기준 5천원, 롯데월드 ‘툼오브호러’는 3천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요. 어우, 전 ‘툼오브호러’도 무서웠어요. 소리 지르다 성대 나가는 줄.
●태희  에이~ 난 너무 시시하던데. ‘호러메이즈’가 훨씬 무섭죠. ‘툼오브호러’ 소요시간이 5분, ‘호러메이즈’ 소요시간이 8분 정도라고 하는데 전자는 체감상 3분 같았고, 후자는 15분 같았어요. 분장, 소품, 인테리어 등 모든 면에서 ‘호러메이즈’가 압승!
●아람  이제 웬만한 놀이기구도 다 탔겠다, 마무리로 돌아다녀볼까요? 에버랜드 ‘주토피아’에 가면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어요. 얼마 전 개장한 ‘판다월드’도 볼만하고요. 롯데월드에는 ‘민속박물관’이 있어요. 성인 기준 5천원의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놀이마당과 저자거리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니 둘러보는 게 좋겠네요.
●태희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도 빼놓을 수 없죠. 성인 세트권(입장료+스케이트 대여료)이 1만6천원인데, 롯데월드 입장권이나 자유이용권을 제시하면 2천원 할인돼요. 에버랜드 ‘포시즌스가든’도 꼭 들러보길 추천! 낮에도 예쁘지만 특히 야경이 끝내줘서 인생샷 건지기 딱 좋답니다.
<본 평가는 기자의 주관적인 견해임.>

이런 사람에게!
동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당신, 탁 트인 공간에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에버랜드를 추천!

정적인 활동을 선호하는 당신, 짧은 동선에 체험형 놀이기구가 많은 롯데월드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