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엔지니어 마재석(전자전기공·16졸) 동문

글로벌 마인드와 전문지식으로 반도체 산업의 최전선을 지키다

2018-01-10     설태인 기자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넘어 ‘슈퍼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에 다양한 반도체 관련 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압도적인 1등을 달리는 기업이 있다. 바로 첨단 반도체 제조공정의 핵심장비인 ‘리소그래피(Lithography)’를 생산하는 네덜란드계 기업 ASML. 지난해 기준 시가총액 738억 달러를 기록,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 중인 ASML의 기업문화와 사내 복지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입사 3년 차 마재석(전자전기공·16졸) 동문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ASML의 다양한 직무 중 마 동문은 현장의 최전선에서 장비를 유지·보수하는 ‘필드 서비스 엔지니어’를 맡고 있다. 이밖에도 ASML에는 심도 있게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제를 진단하는 테크니컬 서포트 엔지니어, 각종 장비의 업그레이드를 담당하는 업그레이드 엔지니어 등 다양한 직무가 존재한다. ‘커스터머 팹(반도체 제조 공장)’에서 각종 장비를 모니터링한 뒤 문제가 있는 장비의 이슈를 해결하거나, ASML 오피스에서 오전 미팅을 진행하고 전날 일어난 이슈에 대해 리포팅,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마 동문의 주요 일과다.

ASML의 가장 큰 장점은 외국계 기업으로서 수평적 문화를 중시한다는 것이다. 마 동문은 “다양한 국적의 엔지니어와 협업하며 언어적·문화적·기술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누구나 어디서든 앉아서 업무를 할 수 있는 오픈 형태의 오피스가 마련돼있고, 본사가 위치한 네덜란드에서 진행되는 트레이닝이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 또한 돋보인다.

다채로운 사내 복지도 눈에 띈다. 현재 ASML에는 ‘GPTW(Great Place To Work)팀’이 운영 중이다. 직원들이 회사와 관련해 다양한 개선 방안들을 제시하면 GPTW팀은 이를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그 밖에도 서핑, 자전거 타기 등 부서마다 기획해 여행을 떠나거나 연말에 진행되는 ‘Year End Party’와 같이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반면 마 동문은 회사의 단점을 묻자 “기계를 관리하다 보니 가끔 야간 근무(오후 8시~익일 오전 8시)를 수행할 때가 있는데, 이는 몸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이 호황인 덕에 사내 일정이 바쁘게 돌아가고, 이 때문에 체계적으로 업무를 배우기 쉽지 않았다는 점과 방진복을 쓰고 공장에서 직접 작업하는 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점 또한 그가 입사 초기에 겪은 어려움이다. 그러나 그는 “끊임없는 자기관리와 반도체 관련 전문지식 공부, 현장에서의 적극적인 태도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대학 재학 시절 다양한 활동에 참여한 것 또한 큰 도움이 됐다. 특히 우리 대학 국제학생회(GTN)와 해외학술탐방에 참여해 외국인 학생들과 교류하고 영어 회화 실력을 키운 것은 ASML의 영어 면접 당시 빛을 발했다. 아울러 한국나노기술원의 반도체 실습, 서울대학교 반도체공정실습을 수료하며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중학교 시절부터 취업 전까지의 인생을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끊임없이 고민했다는 마 동문.

취업을 준비하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그는 “스티브 잡스의 ‘CONNECTING THE DOTS’라는 말은 내 인생의 신조”라며 “대학교 4년 동안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고 자책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본 뒤 인생의 경험들(DOTS)을 연결해본다면 본인만의 길이 보일 것”이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