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과 개강

어쩌면 기대와는 다른 대학생활

2019-03-06     김가람(정치외교·4)

 

김가람(정치외교·4)

 

어느덧 봄기운이 다가오면 우리는 자연스레 ‘새 학기’ ‘새 출발’ 이라는 단어를 떠올리게 된다. 초등학교부터 시작해 고등학교까지 우리는 수많은 3월을 맞이했다. 그러나 대학교에 들어서면서 이전의 3월보다 더 특별한 3월을 맞이하게 된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설렘, 그리고 성인이 된다는 기대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드디어 대학에 합격하고 처음 ‘개강’을 맞이하면서 긴장, 설렘이 컸었다. 한편으로는 너무 큰 혼란을 겪기도 했다. 대학 등록, 수강신청, 새내기배움터, OT, 개강총회, 동아리 등 아주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일이 물밀 듯이 몰려오고, 새로운 관계를 쌓아야 하며, 이제 누군가가 돌봐주는 것이 아닌, 모든 일을 스스로 계획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때가 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대학은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수많은 기사가 반증하듯이 술자리 모임에서 술 강요를 당하거나, MT에서는 성추행, 성폭행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정 과에서는 일명 ‘똥군기’를 잡기도 하고, 과 행사와 같은 단체생활을 은연 중에 강요받기도 한다. 흔히들 대학을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회와 별반 다름없기 때문이다. 비리, 왕따, 몰카, 그 밖에 많은 사회적 문제들이 대학 내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이와 같은 탓에 스스로 몸을 사리고 조심하는 것에 생각보다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  

 

게다가 대학 공부 역시 취업의 연장선, 흔히 취업을 위한 관문으로 통하면서 우리는 여전히 경쟁 하게 된다. 자신이 원했던 과가 아니라면 더욱 더 적응하기 힘들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상기 언급한 요인들과 같은 이유로 교육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42만명이 자퇴했으며, 그 비율은 연도가 갈수록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한다.

 

어쩌면 기대와는 다른 대학생활이 될 수도 있다. 물론 대학에 들어와 새로운 것을 보고 즐기고 경험하는 것은 인생에 딱 한 번 뿐이기에 아낌없이 즐겨두는 것이 좋다. 하지만 너무 무분별하게 자유를 즐기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하고 싶다. 학점뿐만 아니라, 대인관계, 금전적인 문제, 혹은 여러 범죄에 노출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즉 대학이 안전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대학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이한 지금, 자신이 대학에서 얻고자 하는 것, 진로와 목표를 구체적으로 생각해두고 계획을 해두는 것이 그나마 학교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감히 조언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