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하다

청년기업 아만보 24. 레미투미

2019-09-04     이수현 기자

오늘날 우리는 쉽고 빠른 소비가 가능해진 사회에 살고 있다.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수많은 폐기물을 배출하고 처리하며 살아가게 됐다. 이제 재활용은 절약의 한 방법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사회에 있어 필수적인 덕목이 됐다. 그렇다면 수명이 다해 버려지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보면 어떨까. 천혜의 자연을 간직한 섬 제주에서 이 물음에 답하는 기업 ‘레미투미’를 만나봤다.


‘Renewal Moment to Me(나를 새롭게 하는 순간)’의 줄임말인 레미투미는 자원순환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하고자 하는 기업 ‘아이즈랩’에서 지난 2월 런칭한 브랜드로, 버려지는 호텔 침대 시트를 활용해 반려동물용품을 만든다. 레미투미의 대표 김민희(38) 씨는 롯데백화점에서 MD(Merchandiser)로 일하며 버려지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다시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분야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레미투미는 폐침대 시트를 재가공해 제작한 반려동물 쿠션을 기업 간 전자상거래인 B2B 판매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판매함으로써 시장성에 대한 검증을 완료했다. 지난 5월 10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에선 이를 바탕으로 한 향후 계획을 발표해 9개의 참여 기업 중 1등을 수상했다. 김 대표는 쓸만하게 바꿀 수 있는 폐 소재를 다양하게 개발하고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이 모든 노력이 모이면 우리가 생활에서 ‘소비’를 통해 지구에 기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했다.


창업의 기본이자 필수요소인 자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창업 아이디어를 인정받는 경우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주관 프로그램인 ‘청년창업사관학교’ 시스템을 이용했다. 또한 수요자로부터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자금을 충당했다. 이를 통해 살펴본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토대로, 현재는 다양한 유통망을 확보해 고정적인 매출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업과 운영에 있어 모든 과정이 힘들지만 세상에 없는 아이디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 생각처럼 빨리 이루어지지 않는 점이 가장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어느 한 시점이 힘들다기보다는 힘든 상황으로 진행돼 가는 과정 내내 힘든 것 같다”며 “이런 과정 속에서 해결책을 찾으려 힘을 모으며 전화위복을 많이 경험한다”고 덧붙였다.


레미투미는 대표 김민희 씨를 비롯해 제품 생산을 책임지는 ‘랭니' 씨와 콘텐츠 기획을 담당하는  ‘언니씨' 씨로 이루어진 소규모 3인 기업이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할 일은 많아지는데 적은 인원으로 이를 해결하다 보니 늘 어려움에 봉착한다”고 고충을 전하면서도 회사 초기의 적은 인원으로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마음이 맞는 이와 함께 하는 사업은 단순한 성장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팀원을 꼽기도 했다.

 

레미투미가 추구하는 가치는 ‘우리가 먼저 행복하자’이다. 첫 제작 과정에서부터 행복한 사람의 기운을 받아 만들어진 물건은 소비자들에게도 더욱 가치 있고 좋은 물건이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그는 창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늘 초심을 유지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실패 또한 내가 가고자 하는 길로 향하는 하나의 밑거름이기에 모든 경험이 쓸모있으므로 경제적 이익만을 좇지 말 것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