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개학 연기에 차질 생긴 교생실습

2주 온라인 실습도 인정하기로… 현장실습 실효성 의문 제기돼

2020-05-26     강혜주 기자·조성건 수습기자 정리=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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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여파로 초·중·고등학교가 개학을 연기하면서 우리 대학 교생실습생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습 사전 지도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원활한 피드백을 주고받기 힘들고 실습학교엔 학생이 없어 제대로 된 실습을 경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일, 우리 대학이 1학기 전면 원격 강의 실시를 발표하면서 일부 실험·실습·실기·설계 교과목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과목이 원격으로 진행되고 있다. 학교현장실습 교과목의 경우 실습 과목으로 분류되지 않아 현재까지의 강의가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졌다. 해당 교과목은 대면 강의를 신청하지 않아 학교의 협의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현재 학교현장실습 교과목을 수강 중인 유채은(한문교육·4) 씨는 “교수님께 따로 연락드리면 메일로 조언을 구할 수 있었지만, 교수와 학생들 앞에서 수업 예비시연을 해보는 등 즉각적인 소통을 할 수 없어 실습 사전 지도 측면에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말부터 오는 6월 초까지 실시 예정이었던 학교현장실습 일정이 미뤄짐과 동시에 지난 3월 24일, 교육부가 교원양성 대학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학교현장실습 운영 관련 안내’를 전달했다. 우리 대학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교원양성 기관과 교육청·실습협력학교 간 협의를 통해 실습을 진행하며 실습협력학교와의 교육실습기간 조정이 불가피한 경우 직접실습은 기존 4주에서 2주로, 나머지 2주는 온라인 간접실습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양 캠퍼스의 4주 직접실습 대상자는 62명, 2주 직접실습과 2주 온라인 간접실습 대상자는 179명이다.


이에 학교현장실습이 사실상 무의미해진 것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경록(사학·4) 씨는 “새로운 형태의 수업 방식을 시범 운영해볼 수 있다는 것은 아주 큰 경험”이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니 학생들이 제대로 들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화면 너머 침묵만을 지키고 있어 질문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불어 본래의 교생 실습이라면 진행됐을 순회 지도도 학교장 승인 없이는 방문이 제한될 수 있기에 실습 중 원활한 피드백도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졸업 이수 기준인 교육봉사 60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한 막 학기 학생들도 개학 연기로 인해 봉사 신청 가능 학교가 전무해 곤란한 상황이다. 교직지원팀 관계자는 “원칙상 교육봉사는 학교에서 하는 것만 인정 기준에 포함되지만, 특수한 상황인 만큼 공공기관 혹은 타 기관에서 진행한 교육봉사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교생실습비 환급 건의에 대해서는 “사실상 큰 금액이 아니기 때문에 환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