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졌다 VS 이전이 낫다" 의견 분분한 지연제

문제 인지한 학사팀, 재학생 의견 수렴 예정

2022-03-15     정서현·이소영 기자

작년 동계 계절학기 기점으로 도입된 ‘수강 신청 취소-지연제’(이하 지연제)가 이번 1학기 수강 신청부터 본격적으로 많은 학생이 이용하게 되면서 익숙지 않은 수강 방법과 서버 마비로 재학생 다수가 혼란을 겪었다.


지연제는 공정성 보완과 빈번한 강의 매매를 막기 위해 고안된 제도로, 정해진 시간인 오전 10시, 오후 12시, 6시, 11시에만 잔여석에 대해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다. 좌석이 꽉 찬 후 누군가의 취소로 인해 발생한 잔여석은 즉시 신청이 불가능하며 다음 신청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마지막 신청 시각인 오후 11시 이후 발생한 잔여석은 다음 수강 신청일 오전 10시에 신청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수강 신청이 끝난 후 남은 잔여석은 더 이상 신청할 수 없다. 신청 취소로 인한 잔여석 정보는 실시간으로 공개되며 수강 신청 시작 후 인원이 한 번도 마감되지 않은 강의에 한해 시간제한 없이 신청할 수 있다.


해당 제도가 새롭게 적용된 것임을 고려해 학사팀은 작년 동계 방학 동안 지연제 시범 운행을 진행했다. 학사팀에게 지연제 추진을 요청한 죽전캠 오창석(화학공·22졸) 전 총학생회장은 “시범 운행이 잘 이뤄졌기에 이번 정규 학기에도 죽전캠 비상대책위원회, 천안캠 총학생회, 학사팀에 인수인계가 된 것”이라며 정규 학기에도 지연제가 유지된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지연제 도입에 대한 재학생 반응은 엇갈렸다. 일각에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로 수강 신청이 더 어려워졌다는 반응이다. 정해진 신청 시간의 간격이 길어 강의 순환이 빠르게 돌지 못해 경쟁률이 더 세졌다는 의견이다. 반면 시간이 정해져 있어 무한정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민지(경영·2) 씨는 “수강 신청에 실패해도 여러 번 기회가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학생들의 바람으로 만들어진 제도”라며 지연제가 유지되기를 바랐다.


한편 지난달 10일 천안캠퍼스 수강 신청 당일 오후 12시 정정 시간에 서버가 마비돼 잔여석을 신청하지 못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에 천안캠 장호수(중동·4) 총학생회장은 수강 신청 서버 증설로 시스템을 옮기는 과정에서 서버 오류가 생긴 것임을 설명하며 “서버 안정화 후 다시 정상적으로 수강 신청을 재개해 오류로 인해 이득을 취한 재학생은 없었다”고 전했다. 현행 유지 여부에 대해서 장 총학생회장은 “많은 재학생의 지지로 진행된 사항이기에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개선과 보완을 약속했다.


다수 발생한 혼란에 대해 죽전캠 학사팀 임현수 과장은 “수강 신청은 학생들 개인마다 이해관계가 있고, 시스템이 고차원적으로 설계돼 있어서 제도를 변경하는 것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며 재학생의 이해를 구했다. 이어 임 과장은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지연제를 개선할 것임을 약속했다. 장 총학생회장 역시 “학교 본부와의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