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맞은 가지, 이렇게 맛있으면 어떡하지

23. 가지 덮밥 

2022-05-17     여지우 수습기자

 

<조리순서>
1. 송송 썬 대파, 굵게 채 썬 양파와 함께 넣고 싶은 채소를 준비한다. 
2. 끝부분을 다듬고 반으로 자른 가지를 전자레인지에 물을 넣어 익혀준다. 
3. 굴 소스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물 2큰술을 섞어 양념장을 준비한다. 
4. 달군 팬에 손질한 채소를 볶다 양파가 투명하게 익으면 가지를 넣어준다. 
5. 가지가 살짝 구워지면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을 넣어 양념이 졸아들 때까지 끓인다. 
6. 밥 위에 요리를 얹은 후 기호에 따라 준비한 재료도 곁들여 먹는다.
Tip. 굴 소스가 없다면 집에 있는 재료로 굴 소스와 비슷하게 양념장을 만들자!


자취생인 기자가 밥을 잘 먹는지 매번 궁금해하시는 부모님을 위해 먹은 음식 사진을 찍어 보내기 시작한 지 어언 2개월. 가지가 제철이니 먹어보라는 부모님의 말씀에 집 근처 농수산물 마트로 향했다. 매번 온라인 쇼핑을 통해 장을 보곤 했었는데 오랜만에 직접 마트에 오니 생동감과 활기가 전해지는 기분에 무척 즐거웠다.


장을 보며 가지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을 고민하다 가장 좋아하는 가지튀김을 만들까 싶었지만, 자취생에게 과다한 기름 사용은 사치이므로 패스. 특유의 물렁거리는 식감을 없애면서, 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떠올리다 예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가지 덮밥 레시피를 봤던 기억이 났다. 하지만 자취생에게 화려한 레시피는 사치. 찜기도 없을뿐더러 다양한 채소도 없는 냉장고 사정을 고려해 기자만의 레시피로 가지 덮밥을 만들기로 했다.

 

 

먼저 거친 끝부분만 잘라낸 가지를 세로로 이등분한 후 벌집 모양으로 칼집을 내줬다. 칼집을 내는 일이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소스를 골고루 배게 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기에 생략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빠르게 익힐 수 있어 더 효율적이다. 찜기가 있다면 가지를 삶아주면 되지만, 집에 찜기가 없으니 컵에 물 조금을 채워 가지와 함께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렸다. 가지가 익는 사이에 다진 마늘 한 큰술, 물 한 큰술, 굴 소스 두 큰술을 넣고 양념장을 만들었다. 만약 굴 소스가 없다면 간장 세 큰술, 설탕 한 큰술, 다진 마늘 한 큰술, 물 세 큰술로 양념장을 만들면 된다. 다행히 기자는 굴 소스가 있어 감칠맛 나는 가지 덮밥을 만들 수 있었다.


자취생의 꿀팁 하나! 양파와 대파, 마늘처럼 어떤 요리에도 활용할 수 있는 채소들은 한가로운 날 미리 손질해 냉동실에 얼려두면 요리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도 용이하다. 기자는 미리 손질해 둔 재료를 냉동실에서 꺼내 달궈둔 팬에 볶았다. 양파가 투명해지자 가지를 넣어 함께 익혔다. 가지가 살짝 구워지면 만들어 둔 양념장을 넣어 졸여주면 조리 끝. 이제 기호에 맞게 쪽파, 고추, 깨, 계란, 마요네즈 등을 곁들여 먹으면 된다. 

 

 

기자는 밥 반 공기로 덮밥을 만들었더니, 밥에 비해 양념이 과했는지 조금 짭짤했다. 하지만 가지의 흐물거리는 식감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고 단맛은 배가 돼 가지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계절을 즐기는 수많은 방법 중 제철 음식을 먹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여름을 담은 가지로 한 끼를 즐겨 보자!


한 줄 평
제철 가지의 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덮밥!